"파견근무 안 했단 증언 나와…文사퇴해야"…文측 "내근하며 파견업무 지원" 반박
'권양숙 친척 의혹' 당사자 "사실무근, 사과 요구"…安측 "인적사항 제출하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2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가 2007년 1월 한국고용정보원에 취업한 후 상당 기간 일을 하지 않고도 매달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장진영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준용씨는 고용정보원 출근 첫날인 2007년 1월 8일 노동부 종합직업체험관(잡월드) 설립추진기획단으로 파견발령을 받았다"면서 "그런데 정작 파견대상 부서에는 준용 씨가 파견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파견발령이 났으니 고용정보원에 근무할 이유가 없을 것이고 파견대상 부서에서도 일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결국 준용 씨는 아무 데서도 일을 하지 않고도 월 300만 원의 급여를 꼬박꼬박 받아갔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상임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 아들 준용 씨가 고용정보원에 근무하지 않으면서 매월 월급을 받아갔다"며 "이것은 국민 세금을 도둑질한 것이며 등교하지도 않고 마치 학점을 받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 사건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문준용 사건의 시작도 문 후보이고 끝도 문 후보다.

따라서 몸통도 문 후보"라며 "최순실도 그런 것에 의거해 사법처리됐고 현재 구속 재판받는 것을 상기하며 다시 한 번 문재인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주승용 공동 선대위원장도 "문 후보는 고용정보원이 해명할 일이라며 11일만 버티자며 의혹 덮으려 하지만, 국민의당은 사활을 걸고 문준용 특혜취업 비리를 밝혀내겠다"며 "다시 한 번 환노위 소집을 촉구하며, 아니면 문 후보 아들 특혜채용 비리를 밝히기 위한 전반적 공기업 국정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노동부가 파견 요청한 네 명 중 두 명은 잡월드 설립추진기획단에 가서 현장 근무를 했다"면서 "준용 씨 등 두 명은 고용정보원에서 내근하며 파견업무를 지원하는 형태로 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 선대위 김성호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은 "고용정보원 해명자료를 보면 문준용이 작성했다는 기안서가 전혀 없다"며 "문준용이 1월 24일 이후에도 실제로 고용정보원에 근무했다는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재반박했다.

한편, 한국고용정보원 직원 권모씨는 자신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친척이며 특혜 채용됐다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권씨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저희 집안은 안동 권씨 부정공파이며 영부인께서는 무슨 파인지는 저 역시 모른다"며 "이번 일에 대해 국민의당 관계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용주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은 기자회견에서 "확인이 되고 필요하면 사과성명을 내겠다고 했음에도 권씨는 정확한 인적 사항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확인이 된다면 그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