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 위크’(4월28일~5월6일)와 중국의 ‘노동절’(4월29일~5월1일)을 앞두고 특수를 기대하던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커는 중국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역풍에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대비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절 연휴인 중국의 경우 국내 한 여행사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예약자는 지난해 2000여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70명 단위의 소규모 팀만 제외하고는 모두 취소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빠진 자리를 메워주던 일본인 관광객도 북핵 이슈가 터지면서 한국 관광을 대거 취소하고 있다. 일본은 이달 29일 히로히토 전 일왕의 생일부터 5월3일 헌법기념일, 4일 녹색의 날, 5일 어린이날 등 7일까지 9일간 ‘골든위크’ 연휴를 맞는다. 이 기간에 2015년 7만5700명, 2016년 7만8200명이 찾았지만 올해는 7만명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는 북핵 이슈로 인한 것이지만 일본 외무성에서 한국행 주의령을 내리는 등 과다한 조치를 취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킨 측면도 있다. 일본 전담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북한 위협이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해도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단체 여행객을 포함해 2000여명이 한국 관광 예약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에서는 지난달 20%를 웃돌던 일본인 관광객 증가율이 2~3%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초 일본 최대 여행사 제이티비(JTB)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골든위크 기간 한국 여행상품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국내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일본 현지 여행사로부터 한국 상황을 묻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며 “아무 문제 없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불안감이 쉽게 해소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