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카드' 버린 삼성전자 최고가 행진…물산·SDS는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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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7일 지주회사 전환 카드를 버리고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통 큰' 주주 환원책에 삼성전자 주가는 재차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300조원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던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 등 계열사 투자심리는 싸늘히 식었다.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만2000원(2.43%) 뛴 219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흘 연속 상승해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은 306조1333억원을 기록, 시총 3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외국인이 2만6000주 가량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시작 전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 후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더라도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는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지주사 비전환에 대한 실망과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당가치 상승 기대로 투자심리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삼성전자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13.3%(보통주 12.9%·우선주 15.9%)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규모는 시가로 40조원을 웃돈다. 우선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전체 소각 규모의 절반인 보통주 798만1686주, 우선주 322만9693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주가는 자사주 소각에 따른 가치 상승 기대에 힘이 실리며 장중 반등, 한때 222만6000원까지 뛰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꼽히던 삼성 물산, SDS 등 계열사는 급락을 면치 못했다.
삼성물산은 6.84%(9000원) 밀린 12만6000원에 장을 마쳤고, 삼성에스디에스(-6.48%)도 급락했다. 이 밖에 삼성SDI(-2.86%), 삼성엔지니어링(-6.04%) 등도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재 지분구조를 유지하고 경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지주사 비전환이 회사 자체 주가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주회사 비전환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실적이고, 지주사 전환이 큰 요인은 아니었던 만큼 중립적인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위의 대장주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도 "삼성전자 (주가가 이내 강세로 돌아선 만큼) 지주사 비전환 등 사안을 이날 조정 빌미로 연결짓기는 과도하고, 결국 기업 주가는 실적의 함수"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9조8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0조5475원으로 1.5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조6844억원으로 46.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통 큰' 주주 환원책에 삼성전자 주가는 재차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300조원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던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 등 계열사 투자심리는 싸늘히 식었다.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만2000원(2.43%) 뛴 219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흘 연속 상승해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은 306조1333억원을 기록, 시총 3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외국인이 2만6000주 가량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시작 전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 후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더라도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는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지주사 비전환에 대한 실망과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당가치 상승 기대로 투자심리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삼성전자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13.3%(보통주 12.9%·우선주 15.9%)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규모는 시가로 40조원을 웃돈다. 우선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전체 소각 규모의 절반인 보통주 798만1686주, 우선주 322만9693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주가는 자사주 소각에 따른 가치 상승 기대에 힘이 실리며 장중 반등, 한때 222만6000원까지 뛰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꼽히던 삼성 물산, SDS 등 계열사는 급락을 면치 못했다.
삼성물산은 6.84%(9000원) 밀린 12만6000원에 장을 마쳤고, 삼성에스디에스(-6.48%)도 급락했다. 이 밖에 삼성SDI(-2.86%), 삼성엔지니어링(-6.04%) 등도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재 지분구조를 유지하고 경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지주사 비전환이 회사 자체 주가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주회사 비전환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실적이고, 지주사 전환이 큰 요인은 아니었던 만큼 중립적인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위의 대장주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도 "삼성전자 (주가가 이내 강세로 돌아선 만큼) 지주사 비전환 등 사안을 이날 조정 빌미로 연결짓기는 과도하고, 결국 기업 주가는 실적의 함수"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9조8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0조5475원으로 1.5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조6844억원으로 46.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