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투어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올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가 20일 경기 포천시의 대유몽베르CC(파72·7060야드)에서 열렸다. 개막전 첫 라운드에선 신구 골프선수 4명이 공동 선두에 오르며 올 시즌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이른 아침 비에 젖은 그린이 공을 잘 받아줬다. 그 덕분에 오전에 라운딩한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적어냈다. 권성열(31·코웰) 전가람(22·연천군) 박성빈(39·아산상선) 김진성(28) 등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4명은 모두 오전에 라운딩을 마친 선수였다. 투어 2년차 전가람부터 맏형 격인 박성빈까지 연차도 다양했다.

올 시즌 대회 수가 늘고 상금 규모도 역대 최대로 확대된 만큼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의지도 강했다. 작년 12월 결혼한 ‘새신랑’ 권성열은 이날 개인 최저타 기록을 새로 썼다. 그는 “지난겨울 하와이 전지훈련을 가서 구질을 페이드에서 드로로 바꿨는데 효과를 봤다”며 “올 시즌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해 마지막날 웃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전가람은 최근 연천군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내 연천군에 알리고 지역 팬들을 기쁘게 하고 싶다”며 “쇼트게임을 집중 연습한 만큼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