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PB 화장품 '셉'
타사 입점 독립 브랜드로 GS홈, 모바일·벤처에 투자
현대홈쇼핑은 고급화 승부
1994년 홈쇼핑 개국 이후 홈쇼핑 회사는 비슷한 길을 걸었다. 저렴한 중소기업 상품을 대규모로 판매하는 전략이 주를 이뤘다. ‘잭필드 3종세트’ ‘해피콜 프라이팬’ 등이 히트 상품이었다. 2000년대 중반에는 다 같이 해외시장으로 달려나갔고, 2010년께부터는 모바일로 모여들었다.
22년간 같은 길을 걸어온 홈쇼핑 회사들이 최근 각자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CJ오쇼핑은 브랜드 사업에 나섰다. GS홈쇼핑은 정보기술(IT)과 벤처투자를 통해 새 길을 찾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고급 상품을 늘려 프리미엄 채널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CJ오쇼핑, 브랜드 사업으로
CJ오쇼핑은 브랜드 사업에 나섰다. 제대로 된 브랜드를 키워 다른 유통업체에도 입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단순 유통업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브랜드를 갖춘 제조업으로 영토를 넓히겠다는 목표다. CJ오쇼핑은 화장품 PB인 셉(SEP)을 독립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셉은 2008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 1000억원을 올렸다. 셉 제품을 홈쇼핑이 아니라 드러그스토어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홈쇼핑에서는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CJ오쇼핑만의 셉’이 아니라 독립 브랜드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셉은 CJ몰 외에 11번가, H몰, 올리브영에도 입점했다. 면세점에서도 팔 예정이다.
CJ오쇼핑은 리빙, 식품 분야에서도 스타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작년 9월 사내에 미래성장본부를 신설하고 독립 브랜드 운영을 위한 브랜드매니저 조직을 꾸린 것도 이런 목표에 따른 것이다. 홈쇼핑이라는 유통채널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조직 신설이다.
◆GS홈쇼핑 화두, 비욘드모바일
GS홈쇼핑은 IT 기업의 색채가 짙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IT 중심 벤처기업에 투자한 금액만 1000억원이 넘는다. 목표는 높은 기술력을 통한 편리한 서비스 제공이다. 이미 결실을 얻고 있다. GS홈쇼핑은 전화를 걸 필요 없이 카카오톡으로 구매할 수 있는 ‘톡주문 서비스’, 모바일에서 배송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라이브 배송 서비스’ 등을 내놨다. 기술을 활용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결과 GS홈쇼핑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다운로드 건수는 업계 최초로 2000만건을 돌파했다. 전체 취급액 중 36%가량이 모바일에서 발생했다. 홈쇼핑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편의점 GS25에서 찾아가도록 하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작년 전체 배송한 물건 중 절반가량을 구매자가 경비실 등에 맡긴 뒤 나중에 찾아갔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 서비스를 기획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가장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업체가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홈쇼핑은 고급화 전략
현대홈쇼핑은 프리미엄, 패션 전문 홈쇼핑 채널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고급 백화점으로 포지셔닝한 것처럼 홈쇼핑업계에서도 프리미엄 채널 자리를 꿰차겠다는 것이다. 패션과 식음료(F&B) 분야 프리미엄 상품을 기획해 단독 판매하고 있다. 작년에는 정구호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 ‘J BY’를 단독 출시했다. 현대백화점 계열사 한섬과 협업한 홈쇼핑용 브랜드 ‘모덴’ ‘모덴옴므’도 현대홈쇼핑에만 있다. 또 조이너스 등 백화점에서는 인기가 뜨겁지 않지만 여전히 소비자 수요가 있는 브랜드를 기획해 적극 판매하고 있다. 조이너스는 작년 현대홈쇼핑 전체 판매상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옴니채널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프라인 유통의 장점을 활용해 온라인 유통과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달에는 홈쇼핑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 네 번째 매장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에 열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현대차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 5·9를 생산하고 혼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할 계획"이라며 "미국 내 현지화 전략으로 어떠한 정책 변화에도 유연히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무뇨스 사장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동 등 지역에서도 맞춤형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전기차 신모델 출시와 규제 대응 엔진 탑재 등으로 환경 규제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CKD 생산 기지를 구축해 중동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무뇨스 사장은 또 "주요 세그먼트 및 파워트레인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연구개발(R&D) 프로세스 최적화 및 생산 증대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전기차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8월 향후 10년간 900억 달러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 21종 등 글로벌 전기차 20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며 "아이오닉 라인업을 지속 확장해 더 큰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마지막으로 무뇨스 사장은 "조직 문화를 최적화하고 글로벌 원팀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품질과 안전 원칙에 있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으며, 고객 가치 극대화를 위해 설계, 제조, 판매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차량에서 최고의 품질을 달성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
친환경 흐름에 따라 단종됐던 경유 1t 트럭이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20일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가 공식 웹 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앱)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유 파워트레인의 현대차 포터2와 기아 봉고3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구체적으로 올해 1~2월 포터2와 봉고3 경유 모델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5% 증가했다. 회사는 △포터2 CRDi 카고 △더 뉴 봉고3 트럭 CRDi 카고 등 경유 모델의 평균 시세 하락률은 전월 대비 변함없는 0%로 안정적 수준이다.케이카 관계자는 "중고차 시세는 통상 1개월마다 1% 내외로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시세를 유지한 것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포터2와 봉고3 경유 모델은 2023년 11월부터 생산이 중단되고, LPG 및 전기 모델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다. LPG 모델은 충전 인프라 부족, 전기 모델은 충전 시간과 주행 거리 제약으로 인해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가 많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연비가 뛰어난 경유 모델을 여전히 선호하지만, 신차 공급이 중단되면서 중고차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경유 1t 트럭 차량은 연비 효율이 뛰어나고 장거리 운행에 적합해 한동안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경 차량 공급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정 모델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일(한국시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인간처럼 걷고, 뛰고, 기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사람처럼 걷거나, 속도를 조절해 뛰고 자기 팔과 다리를 이용해 사람처럼 기는 모습이 담겼다.보스턴다이내믹스는 해당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인간 움직임 캡처 등의 참조를 사용한 발달한 강화 학습 훈련을 시연하고 있다"라며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인공지능(AI) 연구소(RAI 연구소)와의 연구 파트너십 일환으로 수행됐다"고 밝혔다.보스턴다이내믹스는 RAI 연구소와 제휴해 강화학습 기술을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RAI 연구소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창립하고, 30년간 이끌었던 마크 레이버트 전임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설립한 연구개발 전문 기업이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로보틱스 AI 관련 연구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