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는 올해 1월 취임한 김규옥 이사장이 창업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엘리트’일수록 도전하지 않는 문화를 바꾸지 않고선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3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대학창업펀드’를 만들었다. 이달 말께 포스텍 ‘교수 창업’에 첫 번째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대 벤처창업 1호’ 타이틀을 갖고 있는 박 교수가 기보에 펀드 결성을 제안한 것은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도록 창업 문화를 조성하고 싶어서다. 박 교수는 “벤처에 투자하면서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출은 물론이고 투자조차 보증을 요구하고, 전국 대회 입상 등 각종 조건을 내건다”고 비판했다. ‘무늬만 창조경제’였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펀드는 모든 보증 의무를 없앴다. 계약서도 실리콘밸리에서 쓰이는 것을 그대로 번역해 만들었다. 박 교수는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영업, 마케팅, 경영지원 등 토털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