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때려치우고 DMZ로 '진격'…연 매출 2억 넘는 '법대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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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네이버가 함께 만드는 FARM
현장의 사람들 - 청년 농부
현장의 사람들 - 청년 농부
휴전선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2㎞씩 떨어져 설정된 비무장지대(DMZ)는 군사적 긴장이 높은 곳입니다. 한국의 분단과 군사적 대치를 상징하는 공간이죠. 그런데 DMZ 바로 밑 민간인 통제구역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청년 농부가 있습니다. 60년 이상 사람의 발길이 끊긴 영향으로 자연이 잘 보존돼 있는데 그 무공해 청정환경을 활용하는 겁니다. 올해 30세인 이동훈 디엠지플러스 대표(사진) 얘기입니다. 이 대표는 민통선 안에서 재배한 사과로 과일주스를 만들어 팝니다. 연매출은 2억원대 중반. 회사 이름도 DMZ를 딴 겁니다.
얼마 전 이 대표와 인터뷰를 했는데 만난 장소는 민통선 안 과수원이 아니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었습니다. 지난해 4월 이곳 식품관에 과일주스 전문점 ‘파머스 애플’을 차렸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경기 파주 DMZ(군내면 점원리 317) 안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이 대표는 매일 오전 파주 과수원 창고에서 사과를 싣고 와 과일주스를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원래 농사와 인연이 있었나요.
“2000년대 중반 아버지가 은퇴하고 파주로 귀농해 민통선 안에서 사과농사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500여그루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네 배로 불었습니다. 아버지가 농사를 짓던 분도 아니어서 몇 년 동안 많이 고생했습니다. 뭔가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학생 때 사과 수확 체험 행사를 열자고 아버지께 말씀드렸고 체험객을 모아 직접 안내도 했습니다.”
▷졸업 이후 진로를 농업으로 정한 과정은.
“대학(성균관대) 전공은 법학이지만 학교 다닐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학년 땐 사법시험 준비도 생각했지만 로스쿨도 생긴다고 해서 한두 번 시험을 본 다음엔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 대신 학교에 있는 창업동아리협의회에 들어가 각종 창업대회와 공모전에 도전했습니다. 자연 생태계가 살아있는 비무장지대 특성을 활용하면 좋은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 농장에 체험객을 끌어들인 경험을 살려 수확 체험, 요리교실, 안보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제4회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 대표는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처럼 상을 받은 그해 바로 계획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많은 사람이 DMZ라고 하면 휴전선과 군인만을 떠올릴 때 ‘대한민국에 DMZ만 한 무공해 청정지역이 없다’는 역발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한 겁니다. ‘재미있는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홍보와 체험객 유치에 나섰습니다. 민통선 안에 있는 이색 힐링 공간이란 점을 내세워 가족 단위 체험객뿐 아니라 기업 행사도 유치했습니다.
사업 첫해인 2014년 과수원을 찾은 방문객은 1500여명이었는데 이듬해엔 2000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대표는 그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섰습니다. 과일주스 전문점 ‘파머스 애플’의 첫 매장을 경기 고양시에 연 것입니다.
▷과일주스 전문점 사업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베짱이 요리 교실과 수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수확한 사과를 다 판매하기엔 역부족이었어요. 고민하다가 직접 과일주스 가게를 운영하면서 과수원에서 수확한 사과를 사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대형 아울렛에 입점하는 게 쉽진 않았을 텐데요.
“고양시에 있는 쇼핑몰 한 곳에 2평(약 6.6㎡) 남짓한 작은 가게를 냈습니다. 소비자 평가는 좋았습니다. 과수원에서 사과를 직접 가져다 쓰니 물과 설탕, 시럽을 섞지 않고 사과만 갈아서 주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녀간 분들이 블로그에 칭찬 글을 많이 올렸는데 그런 글을 보고 유통회사에서 연락이 와 지난해 4월 아울렛에 입점할 수 있었습니다.”이 대표는 과일주스 가게를 통해서만 지난해 2억5000만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5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이달의 6차 산업인’으로도 선정됐습니다. “농업이야말로 청년이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궁무진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농촌을 살리기 위해 많은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전하세요.”
이 대표는 당분간 파주 민통선 지역 안에서 새로운 농촌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FARM 홍선표 기자
(이 콘텐츠는 총 3500자 분량으로 지면 사정상 줄여 싣습니다)
전문을 보시려면 ☞http://blog.naver.com/nong-up/220970688733
얼마 전 이 대표와 인터뷰를 했는데 만난 장소는 민통선 안 과수원이 아니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었습니다. 지난해 4월 이곳 식품관에 과일주스 전문점 ‘파머스 애플’을 차렸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경기 파주 DMZ(군내면 점원리 317) 안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이 대표는 매일 오전 파주 과수원 창고에서 사과를 싣고 와 과일주스를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원래 농사와 인연이 있었나요.
“2000년대 중반 아버지가 은퇴하고 파주로 귀농해 민통선 안에서 사과농사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500여그루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네 배로 불었습니다. 아버지가 농사를 짓던 분도 아니어서 몇 년 동안 많이 고생했습니다. 뭔가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학생 때 사과 수확 체험 행사를 열자고 아버지께 말씀드렸고 체험객을 모아 직접 안내도 했습니다.”
▷졸업 이후 진로를 농업으로 정한 과정은.
“대학(성균관대) 전공은 법학이지만 학교 다닐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1학년 땐 사법시험 준비도 생각했지만 로스쿨도 생긴다고 해서 한두 번 시험을 본 다음엔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 대신 학교에 있는 창업동아리협의회에 들어가 각종 창업대회와 공모전에 도전했습니다. 자연 생태계가 살아있는 비무장지대 특성을 활용하면 좋은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 농장에 체험객을 끌어들인 경험을 살려 수확 체험, 요리교실, 안보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제4회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 대표는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처럼 상을 받은 그해 바로 계획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많은 사람이 DMZ라고 하면 휴전선과 군인만을 떠올릴 때 ‘대한민국에 DMZ만 한 무공해 청정지역이 없다’는 역발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한 겁니다. ‘재미있는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홍보와 체험객 유치에 나섰습니다. 민통선 안에 있는 이색 힐링 공간이란 점을 내세워 가족 단위 체험객뿐 아니라 기업 행사도 유치했습니다.
사업 첫해인 2014년 과수원을 찾은 방문객은 1500여명이었는데 이듬해엔 2000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대표는 그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섰습니다. 과일주스 전문점 ‘파머스 애플’의 첫 매장을 경기 고양시에 연 것입니다.
▷과일주스 전문점 사업은 어떻게 하게 됐나요.
“베짱이 요리 교실과 수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수확한 사과를 다 판매하기엔 역부족이었어요. 고민하다가 직접 과일주스 가게를 운영하면서 과수원에서 수확한 사과를 사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대형 아울렛에 입점하는 게 쉽진 않았을 텐데요.
“고양시에 있는 쇼핑몰 한 곳에 2평(약 6.6㎡) 남짓한 작은 가게를 냈습니다. 소비자 평가는 좋았습니다. 과수원에서 사과를 직접 가져다 쓰니 물과 설탕, 시럽을 섞지 않고 사과만 갈아서 주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녀간 분들이 블로그에 칭찬 글을 많이 올렸는데 그런 글을 보고 유통회사에서 연락이 와 지난해 4월 아울렛에 입점할 수 있었습니다.”이 대표는 과일주스 가게를 통해서만 지난해 2억5000만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5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이달의 6차 산업인’으로도 선정됐습니다. “농업이야말로 청년이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궁무진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도 농촌을 살리기 위해 많은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전하세요.”
이 대표는 당분간 파주 민통선 지역 안에서 새로운 농촌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FARM 홍선표 기자
(이 콘텐츠는 총 3500자 분량으로 지면 사정상 줄여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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