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바흐 '요한 수난곡'
올해는 오는 16일이 부활절이고 이번주가 예수 ‘수난(고난) 주간’이다. 이 시기에 자주 연주되는 ‘수난곡’이란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정점으로 하는 일종의 오라토리오(종교적 극음악)이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다섯 편의 수난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이 중 두 곡은 소실되고, 한 곡은 위작으로 알려져 지금은 ‘요한 수난곡’과 ‘마태 수난곡’만 연주된다.

더 유명하고 완성도가 높은 쪽은 ‘마태 수난곡’이다. 그러나 3시간이 넘는 대작이라 신앙심 깊은 기독교인조차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요한 수난곡’은 2시간 정도의 적당한 길이에 긴박한 상황을 압축적으로 담아 그 나름의 장점이 있다. 수난곡은 오페라와 달리 연기 없이 공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에는 간단한 연출을 더해 작품 몰입도를 높이고 이해를 돕기도 한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