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칼바람'에 증권사 합병까지…증권사 임직원 수 금융위기 후 최저
국내 증권사 임직원 수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2014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 ‘칼바람’에 지난해 증권사 간 합병 과정에서 추가 인원 감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5699명으로, 전년(3만6161명)보다 462명 줄었다.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임직원 수가 가장 많았던 2011년(4만4055명) 후 5년 연속 감소세다. 당시보다는 인력이 18.97% 감소했다. 4만명대에서 처음 3만명대로 내려앉은 2014년은 업계 전반에 걸쳐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2013~2014년 주식시장 침체로 거래대금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분야의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었다.

지난해는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 등 합병 증권사가 출범하면서 중복 인력이 회사를 나갔다.

미래에셋대우(4818명)는 합병 전보다 38명 줄었다. 합병을 앞두고 희망퇴직을 받은 KB증권(2733명)은 176명 감소했다.

합병 증권사 외에 NH투자증권(2913명) 삼성증권(2162명) 등 대형사와 유안타증권(1699명) 대신증권(1665명) 동부증권(902명) 등 대부분의 중소형사들도 임직원 수를 줄였다.

증권업계의 전반적인 감원 추세 속에서 메리츠종금증권(1502명)은 전년(1389명)보다 인력을 100명 넘게 늘렸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2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본부를 신설하면서 인력 수요가 늘었다”며 “리테일 쪽 영업인력은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