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1일 "민주당이 고용노동부를 사칭해 거짓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은 제가 공개한 자료(최종 감사보고서)에 대해서 고용노동부로부터 두 문서(중간보고서와 최종 감사보고서)가 '내용상 달라진 게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 언론사에 문자를 발송했다"면서 "오늘,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공식답변서를 공개했지만 '내용상 달라진 게 없다'는 고용노동부의 답변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최종보고서가 중간보고서를 기초로 작성되었다고 답변함으로서, 기존 문서가 최종본이 아니라 중간보고서임을 확인해주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고용노동부의 이름을 사칭하여, 고용노동부가 하지도 않은 답변을 했다고 전 언론사에 문자를 뿌려, 하태경 의원의 문제제기를 덮으려고 했다는 의혹에 휘말리게 됐다.
하태경 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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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어제 구두로 들었다는 내용이 공식답변서에 없다면,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이는 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였을 뿐만 아니라, 고용노동부의 이름을 빌어 거짓주장을 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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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고용노동부를 사칭한 거짓말을 사과하고, 정정보도자료를 배포하기 바란다. 거짓말을 막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계속 이어가는 추악한 행동은 이제 그만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어제 2007년 고용노동부 감사보고서 최종본을 공개한 이유는 기존에 알고 있던 감사보고서와 크게 달라진 부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첫째, 최종보고서에는 문재인 후보 아들의 채용을 담당했던 1급 고용정보실장, 2급 행정지원팀장, 3급 행정지원팀 직원이 줄줄이 징계와 경고조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둘째, 문 후보 아들의 자질과 경력이 충분하여, 특혜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 삭제되어 있었다.

중간보고서에는 검토사항을 총 4개 파트로 구성하여 그 중 한 파트를 문 후보 아들의 자질과 경력이 충분하다는 내용으로 구성하고 있으나, 최종보고서는 아예 그 파트 전체를 들어내고 나머지 3개 파트에 대해서만 기술하고 있다.

셋째, 한고원 측의 자기 변명을 그대로 인용한 부분들이 최종보고서에는 없다. (연내 채용을 위해 공고기간 단축이 불가피했다거나, 워크넷 사용자가 많아서 한 곳에만 공고한 게 문제 없다는 주장 등)

특히 중간보고서에는 없었던 인사조치가 추가된 것은 감사의 최종 판단이 이 문제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였다는 점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하 의원은 문제를 제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