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짜리 볼펜 '153 골드'…한달새 1만자루 팔려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며 살자는 ‘욜로(Yolo)족’이 늘면서 필기구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브랜드 가치나 감성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풍토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필기구 전문기업 모나미는 지난 2월 내놓은 프리미엄 볼펜 ‘153 골드’(사진)가 약 한 달 새 1만자루 이상 팔렸다고 10일 밝혔다. 153 골드는 육각연필을 모티브로 한 153볼펜 디자인 위에 실제 금을 도금한 제품이다. 도금에 쓰인 합금 중 금 비율이 70%에 이른다. 1자루 가격은 5만원. 색상은 ‘옐로골드’ ‘로즈골드’ ‘화이트골드’ 세 종류다. 모나미 관계자는 “지난해 고급 필기구류 매출이 두 배 이상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6종에서 8종으로 늘렸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새로운 프리미엄 볼펜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급 필기구류의 대명사인 영국 브랜드 파카 또한 국내 프리미엄 필기구류 성장에 맞춰 단독매장 수를 늘렸다. 교보문고의 핫트랙스나 반디앤루니스 등에 입점한 매장 수가 2015년 40여곳에서 올해 60여곳으로 늘어났다. 효자상품은 ‘파카 조터 볼펜’이다. 가격은 1만6000원이다. 검은색, 푸른색, 붉은색 순으로 인기가 많다.

5만~10만원대로 가격접근성이 뛰어나 만년필 입문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 브랜드 라미는 제품군 중 가장 판매량이 높은 ‘사파리’의 2017년 스페셜 에디션을 오는 21일 선보인다. 라미는 매년 새로운 색상을 한정판으로 내놓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