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폐기물 소각업체인 대원에코그린을 230억원에 인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대원전선은 2013년 대원에코그린을 65억원에 인수한 지 4년 만에 투자 원금의 두 배가 넘는 165억원의 차익을 거머쥐게 됐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환경관리주식회사(옛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이날 대원에코그린 지분 100%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대원전선과 체결했다. 환경관리주식회사는 SC PE가 지난해 8월 사들인 국내 1위 하수·폐수처리업체다.
대원에코그린은 2003년 설립된 산업·생활폐기물 소각업체로 전선업체인 대원전선이 2013년 인수했다. 지난해 매출 92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올렸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6억원으로 매출 대비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충남 당진시에 있는 아산국가산업단지(부곡지구)에 산업·생활폐기물 소각장을 두고 있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소각하고, 이때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인근 공장에 공급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소각 용량은 하루 80t 이상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선 환경 관련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과감하게 폐기물 소각업체를 인수한 대원전선의 ‘선구안’과 인수 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경영 능력’이 4년 만에 253%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낸 비결로 꼽는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원전선이 대원에코그린 인수합병(M&A)으로 거둔 수익률(연평균 30%)은 ‘M&A 전문가’로 꼽히는 PEF 운용사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원전선은 대원에코그린 매각 대금과 보유 현금을 동원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쓸 계획이다.
SC PE는 환경관리주식회사와 대원에코그린에 이어 쓰레기 매립장 및 음식물 폐기업체, 신재생에너지업체 등을 추가로 사들여 인수기업 간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국내외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환경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본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유관 사업체를 연쇄적으로 인수하면 유사 업무를 통합하는 식으로 각종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데다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며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대한시멘트 한남시멘트 등 시멘트 회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거둔 ‘통합 시너지’를 SC PE가 환경 관련 분야에서 재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엠디바이스의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고 5일 밝혔다. 매매 거래는 오는 7일부터 시작며 공모가는 8350원이다. 또 거래소는 에스엠씨지의 코스닥 합병 상장을 승인했다. 에스엠씨지의 매매 거래도 오는 7일 개시되며 기준가는 3435원이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김원규 LS증권 대표(65·사진)가 사실상 재연임에 성공했다. LS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5일 김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단수 후보로 추천했다. 최종 연임 여부는 오는 21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김 대표는 1985년 럭키증권에 입사해 2014년 내부 출신으론 최초로 NH투자증권 사장을 지냈다. 2022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리츠(REITs)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가 상승과 더불어 안정적인 배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PLUS K리츠’ 상장지수펀드(ETF)는 0.59% 오른 6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주일간 1.32% 상승했다. 이 ETF 포트폴리오엔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등이 담겨 있다. 같은 기간 ‘KIWOOM 리츠이지스액티브’와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도 각각 0.60%, 1.47% 올랐다. 코스피지수(-2.65%) 코스닥지수(-2.92%) 등보다 월등한 수익률이다.리츠 ETF가 선방한 건 기준금리 인하 덕분이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리츠 관련주의 이자 비용이 줄며 배당가능 이익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부동산 가치가 뛰면 자산 매각 때 추가 수익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주가 상승을 이끈 또 다른 요인이다.현재 국내 리츠 관련주의 주가순자산배율(P/NAV)은 0.66배로, 낮은 편이란 평가다. P/NAV는 일반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처럼 보유한 순자산가치를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1보다 낮으면 순자산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배당 매력이 많이 높아졌다”며 “현재 국내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 8.6%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배당과 함께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올해 상반기 리츠의 자산 재평가손익을 배당가능 이익에서 제외하는 관련법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인 만큼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양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