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현장]'석조저택 살인사건', 고수X김주혁이 펼치는 서스펜스 교본

10일 영화 '살인사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박성웅, 김주혁, 김휘 감독, 고수, 문성근.(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 오정민 기자 ]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이 배우 고수와 김주혁이 펼치는 서스펜스 대결로 관객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미국 추리소설가 빌 S.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이 원작으로 탄탄한 이야기와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 등 쟁쟁한 연기진을 매력 포인트로 내세웠다.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연출한 김휘 감독은 10일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 "'서스펜스 소설의 교본'이라고 불릴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로, 흐름을 따라가면서 얻는 즐거움이 굉장히 크다"고 밝혔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해방 후 1947년 경성, 어느날 여섯발의 총성 후 시체를 태운 흔적과 잘려나간 손가락만 증거로 남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다.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고수 분)을 살해한 혐의로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김주혁 분)이 체포된 가운데 두 사람이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

김 감독은 "두 개의 사건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라며 "훌륭한 원작을 영화에 잘 담아냈는데 흐름을 따라가면서 얻는 즐거움이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주연을 맡은 고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하며 장르 특유의 재미를 강조했다. 김주혁은 "관객이 법정과 이면의 증거들을 직접 확인하면서 사건을 같이 풀어 나가는 재미가 있는 영화"라고 덧붙였다.

시대극의 재미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1940년대 해방기는 혼란의 시기"라며 "근대와 현대가 부딪히는 가운데 좌와 우의 이념적 대립이 벌어지는 시기, 열강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다툼을 벌이는 시기인 만큼 살인사건이란 소재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루시드 드림'에서 평범한 가장으로 분했던 고수는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으로 분했다.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내 속을 알 수 없는 얼굴을 보여주는 등 여러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수는 최승만에 대해 "학력, 나이, 이름 등 본인의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인물"이라며 "긴장감을 끝까지 끌고 나가야 하는 캐릭터였기에 그 감정을 유지하는 데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영화 '공조'에서 악역을 훌륭히 소화해 낸 배우 김주혁은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을 맡았다. 그는 남도진에 대해 "살인 용의자로 몰리면서 양파같이 다양한 모습이 한꺼풀씩 벗겨지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건을 무마하려는 변호사 윤영환를 배우 문성근이,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 송태석으로 박성웅이 출연한다. '이웃사람', '무서운 이야기2' 등을 연출한 김휘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다음달 개봉 예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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