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 항공모함 한반도 인근 배치…北·中 압박 의도
'움직이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 근처로 이동 배치된다. 핵실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북한을 향한 미국의 압박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간 8일, CNN과 AFP 통신 등 주요 미국 언론들은 미국 핵주친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 해역으로 이동 배치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있다 호주로 갈 예정이던 칼빈슨 호는 갑자기 경로를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 해역으로 변경했다.

데이비드 벤험 태평양 사령부 대변인은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미사일 시험과 핵무기 개발로 인해 북한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위협" 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부산항에 입항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벌이기도 했던 칼빈슨 호는 축구장 3배 크기를 자랑하는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F-14 전투기와 F/A-18 전폭기 등 약 80대의 항공기를 탑재했고 승조원수만 5500명이다.

영국 BBC방송은 칼빈슨 항모전단이 항공모함과 유도미사일 구축함 두 척, 그리고 순양함 한 척으로 구성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전날 성명에서 미국의 시리아 공습을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힘에는 오직 힘으로 맞서야 하며 핵 무력을 비상히 강화해온 우리의 선택이 천만번 옳았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공습을 감행한 미국이 칼빈슨 항모를 한반도에 진출시키는 것은 북한 핵 도발 억지는 물론, 중국에 대한 압박의 의도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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