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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은 팔면 끝?…조성진의 '역발상' 수익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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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청정기·에어컨·공조기 등
    유지·보수 필요한 사업 키우자
    하이엠솔루텍, 3년새 매출 2배로
    가전은 팔면 끝?…조성진의 '역발상' 수익으로 돌아오다
    “판매가 끝난 제품에서도 수익을 꾸준히 낼 방법이 없을까요.”

    2014년 가전사업을 총괄하게 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당시 사장·사진)은 임직원에게 이 같은 화두를 던졌다. 제품 판매를 넘어 유지·보수 부문 사업을 키워보자는 의도였다. 정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모터를 관리해야 하는 안마의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공장 및 대형 쇼핑몰 온도를 조정하는 공조기와 시스템 에어컨은 유지·보수에서 판매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이다.

    가전은 팔면 끝?…조성진의 '역발상' 수익으로 돌아오다
    이후 LG전자의 관련사업 확대는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하이엠솔루텍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매출 1549억원을 올렸다. 2013년(827억원) 이후 3년간 두 배 가까이로 성장했다. 2013년 3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65억원으로 늘었다. 하이엠솔루텍 관계자는 “LG전자 제품의 유지·보수 수요가 늘면서 공기청정기나 정수기를 관리하는 ‘헬스케어 매니저’도 3년간 두 배가량 늘었다”며 “관련 인프라 투자도 증가해 영업이익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관련 제품 판매는 빠르게 늘고 있다. LG전자의 공기청정기 판매는 2014년 이후 매년 1.5~2배씩 뛰고 있다. 지난해 내놓은 직수형 정수기(물을 저장하지 않고 바로 정수하는 방식)가 히트한 이후 정수기 판매도 다섯 배 정도 증가했다. 한국영업본부는 여기에 맞춰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안마의자를 세트로 묶어 판매와 유지·보수 가격을 할인해 주는 상품을 내놓고 대형 아파트 단지 등을 공략하고 있다.

    공조기도 빠르게 성장해 6 대 4던 에어컨과 공조기 사업 비중이 지난해 5 대 5로 바뀌었다. 하남 스타필드와 사우디아라비아 행정기관 등에 대형 공조기를 공급한 데 따른 것이다. 공조기 사업이 성장하며 하이엠솔루텍은 해외법인까지 설립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법인과 필리핀 마닐라 법인이다. 두 법인은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에 설치된 LG전자 공조 제품의 유지·보수 및 컨설팅 등을 담당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 등 후발 국가의 추격으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매각설까지 나돌았던 가전사업이 최근 두 자릿수에 근접하는 영업이익률을 나타낼 정도로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과거에는 딱히 수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봤던 분야까지 조 부회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적극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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