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대출심사 강화…중소기업 신용위험 상승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


올해 2분기에는 은행에 이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에서도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대출 태도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2금융권도 2분기 대출 태도와 신용위험 지수 전망치가 조사 개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2분기 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1로 1분기(-18)보다 3포인트 추가 하락하면서 2013년 4분기 조사개시 후 최저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은 -40, 생보사는 -24로 각각 조사돼 1분기보다 하락하면서 역시 조사개시(2014년 1분기) 후 가장 낮았다.

신용카드사는 1분기와 같은 '0'이었다.

이 지수는 대출 태도의 동향 및 전망을 나타낸 것으로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한다.

전망치가 마이너스(-)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7일 국내 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총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금융권이 전망하는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1분기보다 모두 상승했다.

특히 신용카드(31)와 상호금융(37), 생보사(32)의 지수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저축은행(13)과 신용카드(13)의 대출수요지수는 1분기보다 상승했지만 상호금융(-3)은 떨어졌다.

생보사도 마이너스(-6)가 유지됐다.

국내 은행들이 전망한 올 2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7로 집계됐다.

1분기(-19)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2015년 4분기(-9)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행진을 벗어나진 못했다.

은행들이 2분기에도 깐깐한 심사를 통해 대출을 조이겠다는 뜻이다.

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를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3, -7로 집계됐다.

1분기(-10, -17)보다는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한은은 취약업종의 업황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대외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 등의 영향으로 은행이 여신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2분기 전망치는 -7로 1분기 -23보다 상승했다.

반면 가계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지수 전망치는 -10으로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중 신용위험지수는 26으로 1분기 24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1분기(27)보다 7포인트 내린 20, 가계는 1분기(20)보다 3포인트 떨어진 17로 집계됐다.

반면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1분기 27에서 2분기 33으로 6포인트 오르며 작년 3분기(33)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대출수요지수는 1분기 12에서 2분기 8로 하락했다.

대기업은 3(1분기)에서 7(2분기)로, 중소기업은 13(1분기)에서 20(2분기)으로 각각 오른 반면 가계주택, 가계일반대출은 하락했다.

특히 가계를 상대로 한 주택담보대출의 수요지수는 1분기 7에서 2분기 -10으로 급락했다.

2분기엔 주택거래 둔화와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