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에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는 점포가 26만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에 편중됐던 비트코인 사용 지역이 아시아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대형 가전제품 쇼핑 매장인 빅카메라(사진)와 여행·식음료·외식·미용 관련 할인티켓 공동구매 및 결제지원 서비스 업체인 리크루트라이프스타일 등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비트코인 보급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보도했다.

빅카메라는 7일 플래그십 스토어인 도쿄 지요다구 유라쿠초점과 신주쿠점에서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도입 초기에는 결제 한도를 10만엔으로 제한하지만 현금과 동일한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빅카메라는 비트코인 활용 상황을 봐가며 비트코인 사용 점포 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리크루트라이프스타일은 올여름까지 일본 전역의 협력 점포 26만여곳에서 카드결제단말기(POS)를 통해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까지 일본에선 4500여개 점포에서 비트코인을 취급했다. 올해 26만개 이상 점포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스이카(38만개 점포)나 라쿠텐Edy(47만개 점포) 등 일본 내 기존 온라인지급결제수단과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 비트코인 월간 거래액이 12조엔에 달하지만 이용자의 80% 이상이 북미와 유럽에 편중돼 있다”며 “일본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점포가 많아지면서 비트코인 이용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