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인생 디자이너'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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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만호 < EY한영회계법인 고문 >
바쁜 일상 가운데 문득 “나는 잘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최근 잘 알고 지내던 40세 전후의 젊은 부부가 남편과 아내 둘 다 직장을 그만두고, 살던 집까지 정리해 2년을 계획하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부부가 이 여행을 오랫동안 기대하며 준비해온 것을 알기에 지인들과 함께 장도(壯途)를 축복했다.
두 사람 모두 정보기술(IT) 분야 전문직에 종사하며 교회에서 다문화가정을 섬기는 일을 열심히 해왔다. “나는 누구인가”와 “나의 진짜 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살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두 사람이 공유했을 때, 이 세계여행을 결심했다. 앞으로의 인생을 다시 디자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문화와 삶이 다른 여러 나라에서 실제 살아보기로 했다. 그들의 삶도 몸으로 느끼며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직접 경험해보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40년의 삶과 10년 넘는 결혼생활을 되돌아보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고정관념을 원점부터 다시 보고자 했다. “IT를 전문으로 해서 이 일만 계속하며 살아야 할까?” “선교사로 살면 안 되나” “돈을 많이 벌거나 지위가 높아져야 행복한가” “꼭 한국에서, 그것도 서울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와 같은 물음이었다.
이 부부는 세계 각국을 돌며 몇 주 또는 몇 달을 살아보면서 인생을 다시 디자인하는 답을 찾기로 했다. IT 관련 일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현지 선교사를 만나 봉사도 하면서 새로운 일을 배우기로 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살 것인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무엇을 믿으며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기로 했다. 직업관과 인생관, 세계관과 종교관 등 인생 전반을 통틀어 리디자인(redesign)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을 떠나는 이 부부에게 이렇게 조언해줬다. “우리가 인생을 열정적이고 정교하게 계획하겠지만 우리의 삶을 운명적으로 이끄는 이도 있음을 인정하라. 그리고 당신 안에 무한한 당신이 있다. 그중에 자신을 대표할 브랜드로 인생을 개발하라. 여행을 마치고 나면 ‘인생 디자이너’로 돌아오라.”
이 부부가 얼마 전 남태평양 어느 섬에서 스킨스쿠버 강사 자격증을 따고 있다는 소식을 보내왔다. 인생의 새 상품을 디자인해 올 그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진다.
윤만호 < EY한영회계법인 고문 man-ho.yoon@kr.ey.com >
최근 잘 알고 지내던 40세 전후의 젊은 부부가 남편과 아내 둘 다 직장을 그만두고, 살던 집까지 정리해 2년을 계획하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부부가 이 여행을 오랫동안 기대하며 준비해온 것을 알기에 지인들과 함께 장도(壯途)를 축복했다.
두 사람 모두 정보기술(IT) 분야 전문직에 종사하며 교회에서 다문화가정을 섬기는 일을 열심히 해왔다. “나는 누구인가”와 “나의 진짜 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살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두 사람이 공유했을 때, 이 세계여행을 결심했다. 앞으로의 인생을 다시 디자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문화와 삶이 다른 여러 나라에서 실제 살아보기로 했다. 그들의 삶도 몸으로 느끼며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직접 경험해보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40년의 삶과 10년 넘는 결혼생활을 되돌아보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고정관념을 원점부터 다시 보고자 했다. “IT를 전문으로 해서 이 일만 계속하며 살아야 할까?” “선교사로 살면 안 되나” “돈을 많이 벌거나 지위가 높아져야 행복한가” “꼭 한국에서, 그것도 서울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와 같은 물음이었다.
이 부부는 세계 각국을 돌며 몇 주 또는 몇 달을 살아보면서 인생을 다시 디자인하는 답을 찾기로 했다. IT 관련 일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현지 선교사를 만나 봉사도 하면서 새로운 일을 배우기로 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살 것인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무엇을 믿으며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기로 했다. 직업관과 인생관, 세계관과 종교관 등 인생 전반을 통틀어 리디자인(redesign)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을 떠나는 이 부부에게 이렇게 조언해줬다. “우리가 인생을 열정적이고 정교하게 계획하겠지만 우리의 삶을 운명적으로 이끄는 이도 있음을 인정하라. 그리고 당신 안에 무한한 당신이 있다. 그중에 자신을 대표할 브랜드로 인생을 개발하라. 여행을 마치고 나면 ‘인생 디자이너’로 돌아오라.”
이 부부가 얼마 전 남태평양 어느 섬에서 스킨스쿠버 강사 자격증을 따고 있다는 소식을 보내왔다. 인생의 새 상품을 디자인해 올 그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진다.
윤만호 < EY한영회계법인 고문 man-ho.yoon@kr.e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