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트럼프' 비호감도가 약점…'경제통' 유승민은 배신자 이미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39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문 후보는 정권교체의 ‘대세론’을 등에 업고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옛 야권 내 견고한 지지층과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반면 노무현 정부 비서실장 출신으로 그에게 덧씌워진 ‘친노(친노무현) 프레임’은 정치적 자산인 동시에 중도·보수층의 확장성에 한계를 지우는 ‘덫’이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 후보는 정치 입문 후 기존 정치 및 정치인과 차별화의 길을 걸어왔다. 다소 퇴색하기는 했지만 그가 내세운 ‘새 정치’와 의사 출신 벤처기업인의 성공신화 등은 ‘안철수 팬덤’을 형성하게 한 동력이었다. 민주당을 박차고 나와 38석 규모의 제3당 창업에 성공한 데 이어 중도·보수층으로 외연을 넓히면서 문재인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2년 대선판을 달궜던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 재현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제3당’ 후보로서 수권능력이 약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홍 후보는 과거 당 대표와 경남지사로 재직하면서 특유의 추진력과 돌파력을 입증했다. 한국당 후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친박(친박근혜)계 등과 거리를 유지해 전 정권 책임론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하지만 계류 중인 재판이 대법원 판결을 남겨둔 데다 거친 언행 등으로 대선후보 중 비호감도가 가장 높은 게 약점이다.
유 후보는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경제전문가 이미지가 강하다. 과거 원내대표 시절 박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보수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바른정당과 자신의 지지율도 이 프레임에 갇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심 후보는 선명성을 앞세워 진보진영의 틈새 지지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