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장미대선' 5당 대선후보 확정] 문재인, 지지율 높지만 확장성 한계…'새정치' 안철수, 지지기반 약해
‘5·9 장미대선’의 본선 대진표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대한민국호’를 이끌 대통령 자리를 놓고 숨가쁜 레이스를 벌여야 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9주 연속 1위를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문 후보는 정권교체의 ‘대세론’을 등에 업고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옛 야권 내 견고한 지지층과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반면 노무현 정부 비서실장 출신으로 그에게 덧씌워진 ‘친노(친노무현) 프레임’은 정치적 자산인 동시에 중도·보수층의 확장성에 한계를 지우는 ‘덫’이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 후보는 정치 입문 후 기존 정치 및 정치인과 차별화의 길을 걸어왔다. 다소 퇴색하기는 했지만 그가 내세운 ‘새 정치’와 의사 출신 벤처기업인의 성공신화 등은 ‘안철수 팬덤’을 형성하게 한 동력이었다. 민주당을 박차고 나와 38석 규모의 제3당 창업에 성공한 데 이어 중도·보수층으로 외연을 넓히면서 문재인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2년 대선판을 달궜던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 재현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제3당’ 후보로서 수권능력이 약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홍 후보는 과거 당 대표와 경남지사로 재직하면서 특유의 추진력과 돌파력을 입증했다. 한국당 후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및 친박(친박근혜)계 등과 거리를 유지해 전 정권 책임론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하지만 계류 중인 재판이 대법원 판결을 남겨둔 데다 거친 언행 등으로 대선후보 중 비호감도가 가장 높은 게 약점이다.

유 후보는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는 경제전문가 이미지가 강하다. 과거 원내대표 시절 박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보수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바른정당과 자신의 지지율도 이 프레임에 갇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심 후보는 선명성을 앞세워 진보진영의 틈새 지지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