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 해외서 제 값 받도록 하겠다"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으로 한류 콘텐츠들이 불법 유통될 위험이 더 커졌습니다,”

지난달 22일 공식 출범한 저작권해외진흥협회(COA) 초대 협회장을 맡은 권정혁 레진엔터테인먼트 부사장(사진)은 “해외로 불법 유출되는 콘텐츠가 워낙 다양하고 피해 기업도 많아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저작권해외진흥협회는 레진엔터테인먼트, 네이버, KBS, MBC, SBS 등 15개 콘텐츠 분야 기업과 협회가 해외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저작권 침해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결성됐다.

권 협회장은 “해외 소비자들이 ‘해적판’으로 먼저 작품을 접할 경우 한국 콘텐츠는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며 “당장 돈을 벌지 못하는 구조도 문제지만 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는 게 더 두렵다”고 했다.

그는 협회는 물론 기업 측도 구글 등 해외 검색엔진 사업자에게 검색 결과에서 저작권 침해 콘텐츠를 내려달라고 적극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제 경로를 차단하고 불법 사이트에 올라오는 광고를 막는 방식 등을 동원해야 한다고 권했다.

권 협회장은 “지금은 콘텐츠를 수출해 국내 제작자들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콘텐츠 산업화’의 중요한 기점”이라며 “콘텐츠를 합법적인 경로로 제값 받고 파는 문화를 정착시켜 그 비용을 다시 창작에 투자할 수 있는 건강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