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상륙 후에 어떤 일이…세척·방역→안전검사→내부점검
세월호가 이르면 7일 목포 신항 철재부두에 거치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후 선체 수색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6일 세월호 선체를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에 실어 철재부두로 나를 계획이다.

세월호가 철재부두에 도착하면 반잠수선 위에 있던 거치대를 가져와 그 위에 선체를 다시 고정한다.

해수부는 7일까지는 선체의 철제부두 거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후에는 선체에 대한 세척과 방역이 이뤄진다.

세월호가 해저에서 3년간 있었기에 선체는 펄과 잔존유, 유성혼합물 등이 묻어 오염된 상태다.

선체가 바닷물에서 나와 공기와 접촉하면서 빠르게 부식한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안전도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안전도 검사가 끝나면 인력을 투입하기 전 기계를 투입해 세월호 내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작업자들이 선체 내부로 들어가기 전 내부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세월호 수색을 위해 선체를 바로 세우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선체조사위는 좌측으로 누운 상태 그대로 수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체가 부식으로 약해진 상태여서 바로 세우다가 붕괴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체가 좌로 누운 상태에서는 수직 높이가 아파트 9층 높이(22m)에 달해 역시 작업자들에게 위험한 환경이기 되기 때문에 해수부는 선체 조사 방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객실만 분리해 조사하는 방식도 고려됐으나 선체를 훼손하면 사고 원인 규명에 방해된다는 여론으로 보류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체 수색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선체 수색 과정에서 미수습자 유골이 발견되면 바로 수습하기 위해 국방부 유해발굴단을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세월호를 반잠수선에서 꺼내 육지로 올리는 작업도 난관에 부닥쳤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애초 456대의 MT로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려 했으나 해수 배출로 무게를 줄이는 작업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MT 24대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간 다른 지역에 흩어져 있던 MT가 속속 목포 신항에 모여들었고 이날 182대가 추가로 들어오면서 당초 목표했던 456대가 모두 들어왔다.

추가분 24대도 투입이 결정되면 하루 만에 들여올 수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한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5일부터 목포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월호에서 다시 펄이 반잠수선 갑판에 흘러내려 MT 투입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세월호 육상 이송을 이번 소조기 내에 끝내지 않으면 다음 소조기까지 보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목포연합뉴스) 윤종석 손상원 김동규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