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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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 형태 중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 잡은 나홀로 가구를 겨냥한 ‘일코노미’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상품도 이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 일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국내 1인가구는 520만가구에 달해 전체 가구의 2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글족 위한 금융상품 패키지

KB금융그룹은 지난달 은행·증권·손해보험·카드 등 주요 계열사가 협업해 ‘KB일코노미’ 상품 패키지를 내놨다. 출시 후 열흘 만에 1만계좌를 넘어선 스마트폰 전용 적금 ‘KB일코노미 스마트적금’이 대표 상품이다. 이 상품은 가입 고객에게 무료 반찬 쿠폰을 제공하고, 적금 가입 기간에 여행 관련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혼행(혼자 여행), 혼밥(혼자 밥 먹기) 등 1인가구의 생활에 맞춘 우대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기존 스마트폰 전용 적금 상품에 비해 가입자 수 증가 속도가 3배 정도 빠르다”고 말했다.

1인가구의 주거 안정에 중점을 둔 ‘KB일코노미 오피스텔 전세자금대출’은 단독 가구주에게 연 0.1%포인트 금리 우대를 해준다. KB증권의 ‘KB일코노미 ELS·ELB’, KB자산운용의 ‘KB일코노미 주식형 펀드’는 1인가구를 위해 내놓은 투자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1인가구가 늘어나는 데 따라 수혜를 받는 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KB금융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는 계속 증가해 2035년에는 760만가구로 전체의 34.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관련 업종의 성장이 예상돼 투자 수익률도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생애 주기별 상품] 520만 싱글족 잡아라…'1코노미 금융' 대세로
자기계발 돕는 금융상품

자아실현에 관심이 높은 젊은 싱글족을 위해 자기계발 목표 달성에 대한 동기 부여를 돕는 금융상품도 인기다. 신한은행의 ‘헬스플러스 적금’은 하루 10만보 이상 걸었을 경우, 아침·점심·저녁 식단을 10일 이상 기록한 경우, 수면패턴을 10일 이상 기록한 경우 등 건강관리 목표를 달성하면 우대 이자율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KEB하나은행은 본인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재미와 배려를 곁들인 ‘셀프 기프팅 적금’과 체중관리·금연·쇼핑 등 자기계발과 힐링 관련 영수증을 제시하면 우대금리를 받는 ‘씨크릿 적금’을 판매 중이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4월 나홀로족을 타깃으로 선보인 ‘올포미 적금’은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 2월 기준 30만계좌, 예금액 6500억원을 돌파했다. 리조트·펜션 무료 1박 서비스, 워터파크 할인, 무료도서 증정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원룸·오피스텔에 주로 거주하는 싱글족의 특성을 고려해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방콜’과 제휴한 모바일 전용 대출 상품 ‘위비 방콜론’도 내놨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