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지난 1월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연 전략경영세미나에서 “올해는 4차 산업사회를 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사회는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 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기업은 죽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그룹 차원의 4차 산업혁명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TF팀장은 박 회장 아들인 박세창 경영전략실 사장이 맡고 있다. 박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막힘 없는 창의성’이라고 내부 정의를 내리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TF는 기존 사업 방식에 변화를 주는 것부터 새롭게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안까지 다양한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계열사에선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의사결정을 효율화, 자동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판매부터 최종 서비스 단계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모이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공항 수속 절차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최신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병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가상현실(VR) 영상을 통해 취항지를 소개하는 ‘오즈, 로마를 보여줘’ ‘오즈, LA를 보여줘’ 등을 선보였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11월 스마트어울림이라는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가정 내 조명, 가스, 전력, 난방 등을 원격 제어하는 모바일 서비스다. 에너지 사용량, 관리비, 택배 관련 조회 서비스도 가능하다.
금호아시아나의 IT서비스 계열사인 아시아나IDT는 지난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등 각종 IT 신기술과 관련한 솔루션 개발에 주력했다. 지난해 9월에는 그룹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금호아시아나 IT 솔루션데이’를 열고 IT 신기술을 소개했다. 사내 신기술 아이디어 공모전을 여는 것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