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타워 높이 자랑마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관광·고용 더 기여하자"
롯데의 지난 50년은 ‘연어의 귀환’이었다. 그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은 1942년 혈혈단신 ‘현해탄’을 건너갔다. 껌과 초콜릿으로 성공했다. “조국에 투자해달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1967년 한국 사업을 시작했다. 껌과 과자로 서민의 애환을 달랬다. 백화점, 호텔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껌 팔아 돈 번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해외로 나갔다. 23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됐다.
하지만 롯데에 대한 한국 사회의 평가는 인색하다. 매년 수조원을 한국에 투자해도 일본 기업이라고 한다. ‘짠돌이 기업’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중국에선 한국 대표 기업으로 찍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시달리고 있다.
이 모든 짐을 신 회장이 떠안았다. 그는 말했다. “롯데는 50년간 숱한 어려움을 이겨낸 저력이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신뢰받는 기업이 돼야 합니다.” 신격호의 50년이 끝나고, 신동빈의 시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123층 롯데월드타워는 3일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