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왼쪽면 D데크에 21개 구멍을 뚫어 선체 무게를 줄이는 배수 작업이 3일 오후 진행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11시께 세월호선체조사위원이 입회한 가운데 선체 왼쪽면에 시험적으로 구멍을 뚫어본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 오후부터 본 작업에 착수해 오후 3시 현재까지 7개의 구멍을 뚫었다고 밝혔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1만3460t으로 추정된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작업 설계상 1만3000t까지 감당할 수 있어 460t 이상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화물칸인 D데크에 지름 10㎝의 구멍 21개를 뚫으면 유실물 발생 우려가 적은 가운데 1400t 정도 배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뚫은 7개 구멍에서는 물이 쏟아지는 게 아니라 끈적한 진흙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왼쪽면에 외부충돌 흔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해수부는 특이점이 없다고 밝혔고 선체조사위도 왼쪽면 천공을 허락했다.

전날 선체조사위는 "4일 자정까지 무게를 줄이지 못하면 다음 소조기까지 15일을 또 기다려야 한다"며 "침몰원인 등 규명을 위해 선체훼손을 해서는 안 되지만 이미 선수들기 작업을 하면서 일부 천공이 돼 있고 육상거치 작업이 시급하기에 추가 천공을 허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빠른 배수를 위해 세월호 왼쪽면 평형수탱크 등에 추가로 구멍을 뚫는 작업도 검토했으나 일단은 D데크에만 구멍을 내기로 했다.

해수부는 4일 자정까지 펄 제거와 선체 무게 감량 작업을 완료한 뒤 5일 모듈 트랜스포터 시험 운전, 6일 세월호 육상 이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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