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화폐박물관 벚꽃 향기에 '흠뻑'…유성온천에 발 담그니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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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도시' 대전 유성
대전 유성구에는 과학도시답게 과학 관련 전시관과 박물관이 많다. 북대전 나들목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원들이 가지고 있는 전시관만 모두 26개나 된다. 이 전시관들은 볼거리도 많고 무료여서 주말에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대전 엑스포 광장 옆 국립중앙과학관도 상설 전시관을 운영해 전국에서 연간 100만명 이상 찾아오고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이번 주말에는 가까운 유성에서 자녀들과 함께 체험학습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우람한 바위와 수통폭포 일품인 수통골
대전 유성구 계산동 일원의 수통골은 계룡산의 동쪽에 있다. 주요 봉우리로는 도덕봉, 백운봉, 금수봉, 빈계산이 있다. 골짜기가 길고 크며 물이 통하는 골짜기라 해서 이름 붙은 수통골은 계곡을 따라 쉬운 코스(2시간30분 소요)로 이동하다 보면 탁 트인 시야에서 수통폭포와 다양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중간코스(3시간 소요)나 난코스(5시간 소요)를 따라 깊은 골짜기로 들어갈수록 서쪽에 있는 도덕봉의 우람한 바위들이 절경을 뽐낸다.
주말과 휴일이면 등산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수통골은 대전의 자랑거리다. 수통골은 거창한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작지만 짜임새를 갖췄고 큰 산 못지않은 격이 느껴진다. 등산 후에는 인근에서 오리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로 허기를 채울 수도 있다.
무료로 즐기는 도심 속 온천도 명물
유성의 온천수는 지하 400m로 구성된 화강암 단층 파쇄대에서 생성된 27~56도의 고온열천이다. 유성온천은 60여종의 각종 성분과 동양 최대의 라듐을 함유하고 있다. 중금속도 전혀 검출되지 않는다.
유성구 봉명동 계룡스파텔 인근에 있는 온천족욕체험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41도의 따끈따끈한 100% 천연 온천물이 끊임없이 샘솟고 있다. 야외에서 150여명이 동시에 족욕을 즐길 수 있도록 4개의 족욕시설과 수로시설, 물레방아, 분수 등이 조경수와 함께 조성돼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야외온천 족욕장으로 하루 평균 500명, 주말 1000여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고 있는 유성의 명소다. 지난해에는 사상의학별 체질에 따른 약재를 첨가한 한방족욕카페도 완공했다. 체질별 맞춤 족욕장, 커플·가족·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테마 족욕장 등도 있다.
‘한반도의 탄생과 진화’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달 자연사관을 열었다. 한반도의 땅덩어리와 그 위에서 생존해 온 생물의 탄생·진화와 함께 생물다양성 위기,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 급속한 지구환경의 변화를 소개하고 미래 전망도 보여준다. 전시품이 한반도에서 형성된 암석과 생물 화석을 중심으로 구성된 점이 다른 자연사관과의 차이점이다. 전시관은 한반도 땅의 이야기와 생명의 역사라는 큰 주제 아래 한반도의 탄생, 적도에 흩어져 있던 한반도, 세 땅덩어리가 부딪쳐 만들어진 한반도,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 한반도 생물의 다양성 등 한반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여주는 5개 세부주제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이 각종 표본을 직접 제작해볼 수 있는 표본제작체험 코너도 있다.
‘공룡을 한눈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물관
대전 유성구 과학로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공룡과 지구본, 하늘을 나는 익룡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전시관은 중앙홀과 두 개의 전시관, 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다. 제1전시관에서는 지구, 화석과 진화, 지질 탐사를 주제로 대륙의 이동과 지구의 모형, 국내외에서 수집한 화석을 볼 수 있다. 암석과 지질, 암석구조, 광물을 주제로 구성한 제2전시관에선 진귀한 보석과 원석이 눈길을 끈다. 지질과학탐험실과 지질과학교육실에선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화석 발굴 현장이나 고생태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돈 구경 실컷 하세요” 국내 최초 화폐 박물관
벚꽃길로 유명한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은 1988년에 설립한 국내 최초의 화폐 전문 박물관이다. 1만4000㎡의 부지에 2층 건물로 주화전시관, 지폐전시관, 위조방지홍보관, 특수제품관의 4개 상설전시장과 1개 특별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국내외 화폐 14만5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중 4400점을 시대와 종류별로 전시하고 있어 화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위조방지홍보관에 가면 일반인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위조방지 시스템을 배워볼 수 있다.
다양한 체험도 화폐박물관의 자랑거리다. 1층 체험학습공간에선 오만원권 모형의 신사임당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넣어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우리나라 화폐 또는 세계 여러 나라의 화폐 이미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나만의 화폐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휴일과 토·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지난해 15만명이 화폐박물관을 찾았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여행메모 - 대통령도 반한 구즉묵
호남고속도로 북대전 나들목을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10여개의 묵 전문 식당이 늘어선 구즉묵 마을이 있다.
강태분 할머니가 6·25전쟁 후 모두가 먹을 것이 없던 시절, 참나무에서 도토리를 따 묵을 쑤어 팔았다. 맛도 좋아 강 할머니 집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변에도 묵을 밥처럼 먹는 묵밥집이 늘었다. 구즉묵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한 것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경기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대전을 찾았다. 구즉의 묵 맛을 알고 있던 김 전 대통령은 수행원을 포함, 330인분의 묵밥을 시켜 수행원 등과 나눠 먹기도 했다. 인근에는 묵공장과 도토리묵 박물관, 묵요리 체험장도 있다.
우람한 바위와 수통폭포 일품인 수통골
대전 유성구 계산동 일원의 수통골은 계룡산의 동쪽에 있다. 주요 봉우리로는 도덕봉, 백운봉, 금수봉, 빈계산이 있다. 골짜기가 길고 크며 물이 통하는 골짜기라 해서 이름 붙은 수통골은 계곡을 따라 쉬운 코스(2시간30분 소요)로 이동하다 보면 탁 트인 시야에서 수통폭포와 다양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중간코스(3시간 소요)나 난코스(5시간 소요)를 따라 깊은 골짜기로 들어갈수록 서쪽에 있는 도덕봉의 우람한 바위들이 절경을 뽐낸다.
주말과 휴일이면 등산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수통골은 대전의 자랑거리다. 수통골은 거창한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작지만 짜임새를 갖췄고 큰 산 못지않은 격이 느껴진다. 등산 후에는 인근에서 오리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로 허기를 채울 수도 있다.
무료로 즐기는 도심 속 온천도 명물
유성의 온천수는 지하 400m로 구성된 화강암 단층 파쇄대에서 생성된 27~56도의 고온열천이다. 유성온천은 60여종의 각종 성분과 동양 최대의 라듐을 함유하고 있다. 중금속도 전혀 검출되지 않는다.
유성구 봉명동 계룡스파텔 인근에 있는 온천족욕체험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41도의 따끈따끈한 100% 천연 온천물이 끊임없이 샘솟고 있다. 야외에서 150여명이 동시에 족욕을 즐길 수 있도록 4개의 족욕시설과 수로시설, 물레방아, 분수 등이 조경수와 함께 조성돼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야외온천 족욕장으로 하루 평균 500명, 주말 1000여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고 있는 유성의 명소다. 지난해에는 사상의학별 체질에 따른 약재를 첨가한 한방족욕카페도 완공했다. 체질별 맞춤 족욕장, 커플·가족·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테마 족욕장 등도 있다.
‘한반도의 탄생과 진화’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달 자연사관을 열었다. 한반도의 땅덩어리와 그 위에서 생존해 온 생물의 탄생·진화와 함께 생물다양성 위기,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 급속한 지구환경의 변화를 소개하고 미래 전망도 보여준다. 전시품이 한반도에서 형성된 암석과 생물 화석을 중심으로 구성된 점이 다른 자연사관과의 차이점이다. 전시관은 한반도 땅의 이야기와 생명의 역사라는 큰 주제 아래 한반도의 탄생, 적도에 흩어져 있던 한반도, 세 땅덩어리가 부딪쳐 만들어진 한반도,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 한반도 생물의 다양성 등 한반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여주는 5개 세부주제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이 각종 표본을 직접 제작해볼 수 있는 표본제작체험 코너도 있다.
‘공룡을 한눈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물관
대전 유성구 과학로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공룡과 지구본, 하늘을 나는 익룡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전시관은 중앙홀과 두 개의 전시관, 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다. 제1전시관에서는 지구, 화석과 진화, 지질 탐사를 주제로 대륙의 이동과 지구의 모형, 국내외에서 수집한 화석을 볼 수 있다. 암석과 지질, 암석구조, 광물을 주제로 구성한 제2전시관에선 진귀한 보석과 원석이 눈길을 끈다. 지질과학탐험실과 지질과학교육실에선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화석 발굴 현장이나 고생태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돈 구경 실컷 하세요” 국내 최초 화폐 박물관
벚꽃길로 유명한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은 1988년에 설립한 국내 최초의 화폐 전문 박물관이다. 1만4000㎡의 부지에 2층 건물로 주화전시관, 지폐전시관, 위조방지홍보관, 특수제품관의 4개 상설전시장과 1개 특별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국내외 화폐 14만5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중 4400점을 시대와 종류별로 전시하고 있어 화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위조방지홍보관에 가면 일반인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위조방지 시스템을 배워볼 수 있다.
다양한 체험도 화폐박물관의 자랑거리다. 1층 체험학습공간에선 오만원권 모형의 신사임당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넣어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우리나라 화폐 또는 세계 여러 나라의 화폐 이미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나만의 화폐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휴일과 토·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지난해 15만명이 화폐박물관을 찾았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여행메모 - 대통령도 반한 구즉묵
호남고속도로 북대전 나들목을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10여개의 묵 전문 식당이 늘어선 구즉묵 마을이 있다.
강태분 할머니가 6·25전쟁 후 모두가 먹을 것이 없던 시절, 참나무에서 도토리를 따 묵을 쑤어 팔았다. 맛도 좋아 강 할머니 집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변에도 묵을 밥처럼 먹는 묵밥집이 늘었다. 구즉묵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한 것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경기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대전을 찾았다. 구즉의 묵 맛을 알고 있던 김 전 대통령은 수행원을 포함, 330인분의 묵밥을 시켜 수행원 등과 나눠 먹기도 했다. 인근에는 묵공장과 도토리묵 박물관, 묵요리 체험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