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값 상승에…LG상사 '방긋'
LG상사가 석탄값 상승과 물류사업 회복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상사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50원(3.1%) 오른 3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5거래일간 7.2%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력 사업인 자원과 물류 부문의 실적 회복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상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0% 증가한 575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특히 석탄 부문 영업이익이 288억원으로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탄 가격은 호주산 기준으로 작년 3분기 t당 67달러에서 4분기 95달러까지 약 40% 올랐다. 실제 판매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고려하면 올 1분기부터 이익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독점판매권이 있는 인도네시아의 석탄 광산(GAM)에서 올해부터 증설효과가 나타나 자원 부문의 이익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그동안 LG상사의 발목을 잡았던 물류 부문도 작년 4분기 1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LG상사는 2015년 5월 비상장 물류회사인 판토스를 인수한 뒤 LG그룹 물류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LG전자 LG화학 등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동량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LG상사가 LG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에 있다는 점도 주가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주)LG 상무는 판토스 지분 7%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상사가 판토스의 기업 가치를 더 높인 뒤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