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 주시하며 눈을 감지 않고 20초 이상 견디면 '건강한 눈'
10초도 못 버티면 의사 찾아야
○눈물 구성성분 바뀌어 생기는 질환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구성 성분이 바뀌며 생기는 안질환이다. 눈물 생성 기관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눈의 표면을 덮는 지질막 성분이 부족할 때 생기기 쉽다. 기온이나 습도가 갑자기 바뀌고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인해 눈이 자극을 받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돼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등의 자극 증상을 호소한다. 눈이 시리고 모래알이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호소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눈을 많이 깜빡이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먼 곳을 주시하면서 눈을 감지 않고 견디는 시간에 따라 안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며 “20초 이상 견딜 수 있다면 건강한 눈이지만 10~19초 정도 버틴다면 인공눈물이 필요한 경고단계”라고 했다. 그는 “만약 10초도 눈을 감지 않고 견딜 수 없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문제를 찾고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미세먼지 심할 때는 렌즈 착용 삼가야
봄철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평소보다 공기가 탁하거나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에는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진한 눈 화장도 피해야 한다. 오랜 시간 컴퓨터 스마트기기 등을 사용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의 눈물이 증발할 수 있다. 이들 기기를 사용할 때는 중간중간 적당히 휴식을 취하거나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을 쉬게 해줘야 한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으면 틈틈이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물을 자주 마시고 야외활동을 할 때 눈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등산할 때는 모자나 안경 등을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 야외활동 중 눈이 가렵거나 따갑더라도 맨손으로 비비는 것을 삼가야 한다. 안구건조증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가 눈 각막을 긁어 상처를 내면 더 심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 원장은 “안질환을 예방하려면 비타민A가 많이 든 당근과 안토시아닌이 든 블루베리를 섭취하는 게 좋다”며 “안구건조증에는 눈물막 지방층을 늘리는 오메가3가 도움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