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미국 팝아트 거장 에드 루샤의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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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미국 화가 에드 루샤(80)는 주로 건축 구조물이나 공산품을 화면에 끌어들여 예술과 상품의 융합을 시도한 대표적인 팝아티스트다. 젊은 시절 로스앤젤레스의 카슨로버츠 광고대행사에서 레이아웃 미술가로 활동한 게 작업의 원동력이 됐다. 전통적인 회화 방식을 거부하고 화면에 문자를 결합한 독특한 작업도 내놨다. 추상화 같은 화면에 ‘HOPE’, 하늘 배경에 ‘BUSTERS LAND’ 등과 같은 단어를 넣음으로써 시각적 아름다움과 기호학적 의미를 동시에 표현했다. 이를 통해 일상 환경 속의 시각적 특징과 예술의 상업적 가치를 환기시킨다.
수도꼭지를 그래픽 형태로 단순하게 작업한 이 그림은 예술(작품)과 일상(제품)의 경계선을 파고든 대표작이다. 마치 물건을 대량 생산하는 현대문명의 단면을 찍어내듯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단순하게 구성된 이미지를 통해 물질주의와 속도감으로 대표되는 미국 자본주의 문화의 상징적 의미를 깨우쳐 준다. “우리 시대의 진짜 풍경은 기호와 상징, 그리고 얼룩이 함께 엮인 리본”이라고 말한 그의 예술관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수도꼭지를 그래픽 형태로 단순하게 작업한 이 그림은 예술(작품)과 일상(제품)의 경계선을 파고든 대표작이다. 마치 물건을 대량 생산하는 현대문명의 단면을 찍어내듯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단순하게 구성된 이미지를 통해 물질주의와 속도감으로 대표되는 미국 자본주의 문화의 상징적 의미를 깨우쳐 준다. “우리 시대의 진짜 풍경은 기호와 상징, 그리고 얼룩이 함께 엮인 리본”이라고 말한 그의 예술관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