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정권교체와 인사탕평, 일자리혁명으로 호남의 울분을 풀어드리고 호남의 삶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만드는 ‘재조산하’ 심정으로,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의 절박함으로 광주에 다시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어떤 일이 있어도 호남의 정권교체 열망에 보답하겠다. 가장 확실한 문재인으로 정권을 교체해달라”며 “두 번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광주정신, 미래성장 동력, 일자리 등을 키워드로 한 광주·전남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5·18 민주화운동의 헌정사적 의미와 헌법적 가치를 명확히 한다는 차원에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전 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겠다고 했다. 광주·전남을 에너지신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로 하고, 광주·나주 공동혁신도시를 에너지신산업의 거점도시로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자신의 공약인 ‘전국민 안식제’의 이슈화에 주력했다. 안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안식제’ 간담회에 참석해 전국민 안식제를 다음 정부에서 국가·사회 의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긴 시간 노동하는 나라인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보장하고 재충전·재교육 기회를 줘야 한다”며 “노사 대타협으로 기업과 공공분야에 국민안식제가 도입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주5일제 도입과 관련해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결국 제도적으로 정착된 것을 언급하면서 ‘전국민 안식제’도 충분히 도입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날 광주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하룻밤을 묵은 뒤 20일 오전 9시 광주에서 KTX를 타고 출발, 오전 11시께 서울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를 예방,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한 기독교계의 우려를 듣고 사회 통합에 관한 조언을 구했다. 이 시장은 반나절의 서울 일정을 마친 뒤 이날 밤 다시 광주로 내려갔다. 이 시장 측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은 “호남 시민들의 바닥 민심을 듣고 민심에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