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기종에 쏠린 항공기 투자 다변화해야"
“한국은 물론 해외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에어버스380과 보잉777-300ER을 비롯한 초대형 항공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도 분산하려면 항공기금융 투자처를 다변화해야 합니다.”

독일 DVB은행의 베르트 판 레이우엔 항공업종 리서치본부장(사진)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비교적 최근 출시된 에어버스380 등은 운영해 본 항공사가 드물기 때문에 나중에 시장에 다시 팔 때 빠르게 매매되지 않는 등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항공기 부품, 헬기와 관련한 투자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둔 DVB은행은 항공기와 선박, 철도 등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금융회사다. 항공기금융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레이우엔 본부장은 삼성증권이 후원해 오는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열릴 ‘코리아 에어파이넌스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한다.

레이우엔 본부장은 세계적으로 여행객이 늘면서 항공기금융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항공기금융 시장 규모는 올해 1250억달러(약 140조1750억원)에서 2020년 1750억달러(약 196조245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우엔 본부장은 기관이 과거 선박금융과 달리 항공기금융에서는 안정적 수익을 올릴 것으로 봤다. 그는 “수많은 조선소가 선박을 건조하면서 공급과잉을 불러왔고 기관도 선박금융 투자에서 큰 손실을 봤다”며 “항공기는 제작업체가 에어버스와 보잉에 불과한 만큼 공급과잉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