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 사진=기아차
[ 박상재 기자 ] 오는 31일부터 열흘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서울모터쇼'가 다가오면서 어떤 신차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2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해 300여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세계에서 처음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 신차도 2종이 준비를 마쳤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기아자동차가 선보일 스포츠 세단 '스팅어(Stinger·사진)'. 찌르다, 쏘다라는 뜻을 가진 스팅어는 앞서 2017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됐지만 국내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스팅어는 항공기 디자인을 모티브로 삼은 역동적인 모습이 돋보인다.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코 그릴 양쪽으로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를 달았다. 대형 공기 흡입구는 꽉 들어차 높은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길이는 4830㎜, 폭 1870㎜, 높이 1400㎜, 앞뒤 바퀴 간 거리(휠베이스) 2905㎜다. 높이가 낮아 스포츠 세단 성격이 짙으며 초고장력 강판을 55%가량 적용해 차체 강성(비틀림을 견디는 힘)도 대폭 강화했다.

스팅어는 2.0L 4기통 터보 직분사(GDi)와 3.3L 6기통 트윈 터보 GDi 등 두 종류의 엔진이 들어간다. 3.3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0kgf.m의 성능을 낸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5.1초로 기아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모두 8단 자동변속기를 달 예정이며 후륜구동 외에 4륜구동 모델도 함께 개발된다. 기아차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시험장, 스웨덴 북부 소도시 아르예플로그 등에서 스팅어의 주행 성능을 검증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앨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 시험·고성능차담당 부사장은 "혹한 등의 가혹한 기상 조건 속에서 스팅어를 검증하고 있다"며 "안전하면서 재미있고 뛰어난 주행 성능을 즐길 수 있는 차를 개발 중"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기아차는 서울모터쇼에서 스팅어를 공개하고 올해 상반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가장 낮은 트림부터 3000만원 후반대에서 5000만원대에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준중형 수입차 고객까지 끌어올 수 있을 전망이다.

기아차는 스팅어 이후에도 스포츠 세단 등 고급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모터쇼는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를 주제로 내달 9일까지 열린다. 콘셉트카까지 32종의 신차가 공개될 예정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다.

입장권 가격은 일반인과 대학생이 1만원(30인 이상 단체 7000원)이며 초중고생은 7000원(단체 5000원)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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