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권 광주요 회장의 '주류 후진국' 한탄 "12년 뛰었지만…전통주 규제 못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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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에 14번째 진정서
전통 증류식 소주 '화요', 병에 붙는 세금 때문에…
전통 증류식 소주 '화요', 병에 붙는 세금 때문에…

조태권 광주요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10일 기획재정부에 14번째 진정서를 제출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가 만든 술은 ‘화요(火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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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가 커지자 조 회장은 2013년 행동에 나섰다. 기재부에 진정서를 내기 시작했다. 종가세를 종량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조 회장은 화요처럼 고급 한국산 도자기를 병으로 쓴 전통주는 병 가격에까지 세금이 붙어 값이 비싸지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리병에 넣어 수입하거나 원액만 들여와 국내에서 병에 넣어 파는 위스키는 주세가 싸 원가경쟁력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때론 답답한 마음에 기재부 공무원들에게 “주류 후진국으로 남고 싶으냐”며 “전통주의 전통을 끊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호통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종량세로 주세를 바꾸면 세수가 늘고 우리 술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정서만 내고 가만히 기다리지는 않았다. 전국 군부대 100여곳을 돌며 화요에 대해 강의했고 장교들 사이에서 ‘괜찮은 국산 고급술’이라는 입소문이 돌았다. 클럽 파티를 후원하는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문화 마케팅도 벌였다. 조 회장은 “화요가 수입 위스키를 대체하는 효과를 낼 정도로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전했다. 화요는 2015년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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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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