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키원 하반기 출시"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블랙베리 키원(KEYone)’을 한국 시장에 내놓기 위해 SK텔레콤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등을 거쳐 출시를 확정하면 하반기쯤 한국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니콜라스 지벨 알카텔모바일 최고경영자(CEO·사진) 겸 TCL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지난 10일 국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벨 CEO는 “한국에는 10만명에 이르는 블랙베리 사용자들이 있다”며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보안성이 뛰어난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베리는 1984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회사로 스마트폰 업계의 맏형 격이다. 하지만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에 밀리며 2010년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 결국 지난해 말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사업부가 중국 TCL에 인수되면서 올해부터는 TCL의 자회사인 알카텔모바일이 글로벌 시장에서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생산·판매하게 됐다.

블랙베리 키원은 TCL이 블랙베리를 인수한 뒤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지벨 CEO는 “블랙베리의 소프트웨어 개발 등은 여전히 캐나다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블랙베리만의 정체성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베리 키원은 4.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PC 자판과 배열이 같은 ‘쿼티(QWERTY) 키패드’를 장착한 게 특징이다. 지벨 CEO는 “다음달 북미와 서유럽에 제품을 출시한 뒤 세계 각지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과 함께 출시한 ‘쏠프라임’ 등 중저가폰 제품들이 대부분 성공적이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에 맞는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