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대, 한국인 정체성 확립이 과제"
“세계화 시대에 다문화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부딪힐 문제일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 다문화와 함께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사진)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열린 ‘열린연단:문화의 안과 밖’ 강연에서 한국이 처한 다문화 문제를 냉정한 시선으로 분석했다. 그는 “한국의 근대화는 서양으로부터 문화를 수용하는 과정이었다”며 “현재의 다문화는 비서양 문화가 유입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나라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문화 변혁이 아니라 한 사회가 어떻게 다문화 상태로 존재하는가가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서 볼 수 있듯, ‘방어적 민족주의’의 대두는 ‘보편적 인간주의’의 후퇴와 연결되므로 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