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상하이증시는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 기조 긴축 전환 우려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0일 3212.76에 마감했다. 한 주간 0.17% 하락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초반에는 소폭 상승 흐름을 탔지만 9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7.8% 오르며 8년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상승폭이 전달(6.9%)에 비해 급격히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전환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하이증시가 통화 긴축 우려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 들어 상하이증시는 실물경기 회복 덕분에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지만, 앞으로는 실물경기 회복이 위험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수록 중국 정부가 통화 긴축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 투자자들이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통화정책 긴축을 주요 변수로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이밍 헝셩자산관리 펀드매니저는 “주가는 정부의 통화 긴축 속도와 기업의 실적 회복 속도 중 어느 것이 더 빠른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은 14일 발표되는 중국의 1·2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에 집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