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전 날이 밝자마자 산림청 헬기가 자욱한 연기를 뚫고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전 날이 밝자마자 산림청 헬기가 자욱한 연기를 뚫고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강풍을 타고 번졌던 강원 강릉 산불 진화작업이 10일 날이 밝아지면서 재개됐다.

진화 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헬기 17대를 동원해 밤사이 꺼지지 않았던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인근 야산의 산불 진화에 나섰다.

또 밤을 새우며 산불 현장에 대기시켰던 인력 1천400명도 투입해 이날 오전 중으로 진화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지난 9일 오전 10시 28분께 시작된 산불은 21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진화 당국은 9일 해가 지자 진화 헬기를 철수시켰으나 마을로 산불이 접근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고, 밤새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산불은 밤새 바람이 잦아져 크게 번지지는 않았으나 이날 새벽까지 1㎞ 길이의 붉은 띠를 이루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번 산불은 발생 1시간여 만에 초동 진화됐으나 강풍으로 재발화했으며 순간 최대풍속 초속 14.6m의 강풍이 불면서 주변으로 확산했다.

산림 당국은 이번 산불로 20㏊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이나 민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동부지방산림청은 "날이 밝으면서 헬기가 뜰 수 있고 바람이 불지 않은 오전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며 "진화 헬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오늘 오전 중으로 진화작업을 끝내겠다"고 설명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0일 산불이 발생한 강릉 옥계면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며 진화와 안전에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정선군에 내려졌던 강풍주의보는 지난 9일 오후 10시에 해제했지만, 동해안과 산간지역 등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내다봤다.

강릉 옥계의 지난 9일 최대순간 풍속은 초속 14.6m에 달해 진화당국이 애를 먹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이해용 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