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작년 관객 45세 이상이 20%…전년의 두 배
방송 프로그램 VOD 이용률도 30% 육박…10~30대와 비슷
'맥가이버' 등 추억 영화 인기…업계도 콘텐츠 찾기 부심


콘텐츠 시장에서 4050으로 대변되는 중장년층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방송 VOD뿐 아니라 극장가에서도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10~30대를 주소비층으로 삼았던 방송과 영화 콘텐츠들이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CGV 회원 기준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는 4.7회인 데 비해 중장년층은 5.05회에 달했다. 평균 발권 수도 많았다. 같은 기간 중장년층은 2.16장을 예매한 반면 그 이하 연령층은 평균 2.01장을 구매했다.
방송 콘텐츠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최근 3년간 35~54세 소비자의 방송 프로그램 VOD 이용률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2013년 35~54세 VOD 이용률은 12.88%로 18~24세(18.97%), 25~34세(17.47%)에 크게 뒤졌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8.60%로 솟구쳐 18~24세(28.71%), 25~34세(28.97%)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 방송 프로그램의 경우 30대 전반은 미혼 젊은이들과 비슷하지만 대부분이 결혼하는 30대 후반부터는 중장년층과 유사한 시청 패턴을 나타냈다.
VOD 시장에서도 중장년층의 구매력이 입증됐다. KISDI에 따르면 55세 이상 VOD 이용자의 1인당 소비 단가(ARPU)는 10대와 20대에 비해 50~60%가량 높았다. 18~24세가 1만1400원, 25~34세가 1만1110원, 35~54세가 9200원인 데 비해 55세 이상은 1만8930원이었다.
VOD 시장은 타깃 연령층이 높아지면서 유아 및 아동 콘텐츠 중심에서 벗어나 드라마, 예능 등을 거쳐 영화부문으로 확장되고 있다. 극장과 VOD로 동시 개봉하는 영화가 늘었고 극장과 VOD 개봉일 간 격차도 줄어들었다.
케이블TV VOD 관계자는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층이 방송과 영화 콘텐츠를 적극 소비하면서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했다”며 “중장년층이 즐길 만한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를 찾는 게 새로운 미션”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