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정·재계의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삼성의 업계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미래전략실 해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등을 강요받은 것과 비교된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미국법인)는 5세대(5G) 통신기술 구현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회사 연합체인 ‘5G 아메리카’에 이사회 멤버로 선출됐다. AT&T 시스코 에릭슨 HPE 인텔 노키아 퀄컴 스프린트 등이 참여 중인 곳이다. 크리스 피어슨 회장은 “삼성의 이사회 진입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5G 글로벌 인프라를 넓히는 데 삼성이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7월 백악관 주도로 설립된 차세대 통신기술연구추진단(AWRI)에 퀄컴 인텔 오라클 등과 함께 이사회 멤버로 뽑혔다. 작년 6월엔 인텔과 함께 업계, 학계가 참여해 사물인터넷(IoT) 정책을 논의하는 ‘국가 IoT 전략협의체(National IoT Strategy Dialogue)’를 발족시켰다.

회사 차원뿐 아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 기업인을 초청해 연 테크서밋에 외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이 부회장은 또 미국 정부가 1933년 결성한 재계 자문그룹인 ‘비즈니스카운슬’ 200명 멤버 중 한 명이다. 저명한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비즈니스카운슬은 경제 정치 등 각종 문제에 대해 조언한다. 사모펀드 KKR의 헨리 크래비스가 올해 의장을 맡고 있으며,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존슨앤드존슨의 알렉스 골스키 등이 참여 중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