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역 무더기 이탈한 국민연금…6년 만에 실장급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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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대체투자실장 자리 주목
내부 발탁 대신 외부 영입 나서
일각선 "적격 후보 많지 않을 것"
전주 이전 후 첫 전문가 모집
"지방 안착 여부 시금석 될 것"
내부 발탁 대신 외부 영입 나서
일각선 "적격 후보 많지 않을 것"
전주 이전 후 첫 전문가 모집
"지방 안착 여부 시금석 될 것"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지난달 전주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뒤 처음으로 운용 전문가 공개모집에 나서 운용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금운용본부가 지방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 있어서다.
6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오는 13일까지 기금 운용 전문가 30여명을 공모하기 위한 서류 접수를 한다. 이들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총 5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주 이전 등으로 핵심 운용역들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결원을 채우기 위해서다.
이번 공모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상은 해외대체투자실장이다. 국민연금이 실장급 공모를 추진하는 것은 2011년 조인식 리스크관리실장(현 주식운용실장) 채용 후 6년 만이다.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실장급 핵심 운용역들이 국민연금을 잇따라 떠나면서 해외대체투자실장을 맡을 적합한 사람을 내부에서 찾기 쉽지 않다”고 공모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원하는 인력은 해외대체투자 경험이 풍부한 50대 안팎의 운용 전문가다. 국민연금에서 경력을 쌓고 민간 운용사로 옮기면 대표급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자리여서 기금운용본부의 최고 요직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외부에서 적격 후보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의 본격적인 해외대체투자 역사가 10년 안팎에 불과해 풍부한 투자 경험을 갖춘 운용 인력이 많지 않아서다. 국민연금처럼 조(兆) 단위의 대형 투자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은 더욱 찾기 어렵다.
더구나 해외대체투자는 저금리·저성장 투자 환경을 타고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몸값이 뛰고 있는 전문가 영역이다. 민간에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전문가들이 굳이 전주로 생활 터전을 옮기면서까지 국민연금으로 이직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연금의 경력직 운용역 채용 경쟁률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14 대 1에 달한 경쟁률이 지난해 상반기엔 7 대 1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직급이 높을수록 투자 경험을 갖춘 적격자를 찾기 어렵다”는 게 국민연금 관계자의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적격 지원자가 없으면 내부에서 발탁 인사를 하는 것도 대안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한 연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선진 연기금들은 시장에서 젊고 유능한 운용 전문가들을 채용해 운용 경험을 쌓게 한 뒤 다시 시장으로 내보내는 선순환 환경을 갖췄다”며 “운용역의 이직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6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오는 13일까지 기금 운용 전문가 30여명을 공모하기 위한 서류 접수를 한다. 이들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총 5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주 이전 등으로 핵심 운용역들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결원을 채우기 위해서다.
이번 공모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상은 해외대체투자실장이다. 국민연금이 실장급 공모를 추진하는 것은 2011년 조인식 리스크관리실장(현 주식운용실장) 채용 후 6년 만이다.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실장급 핵심 운용역들이 국민연금을 잇따라 떠나면서 해외대체투자실장을 맡을 적합한 사람을 내부에서 찾기 쉽지 않다”고 공모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원하는 인력은 해외대체투자 경험이 풍부한 50대 안팎의 운용 전문가다. 국민연금에서 경력을 쌓고 민간 운용사로 옮기면 대표급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자리여서 기금운용본부의 최고 요직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외부에서 적격 후보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의 본격적인 해외대체투자 역사가 10년 안팎에 불과해 풍부한 투자 경험을 갖춘 운용 인력이 많지 않아서다. 국민연금처럼 조(兆) 단위의 대형 투자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은 더욱 찾기 어렵다.
더구나 해외대체투자는 저금리·저성장 투자 환경을 타고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몸값이 뛰고 있는 전문가 영역이다. 민간에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전문가들이 굳이 전주로 생활 터전을 옮기면서까지 국민연금으로 이직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민연금의 경력직 운용역 채용 경쟁률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14 대 1에 달한 경쟁률이 지난해 상반기엔 7 대 1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직급이 높을수록 투자 경험을 갖춘 적격자를 찾기 어렵다”는 게 국민연금 관계자의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적격 지원자가 없으면 내부에서 발탁 인사를 하는 것도 대안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한 연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선진 연기금들은 시장에서 젊고 유능한 운용 전문가들을 채용해 운용 경험을 쌓게 한 뒤 다시 시장으로 내보내는 선순환 환경을 갖췄다”며 “운용역의 이직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