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과 합병한 하만 CEO, 5000만달러 넘는 보너스 '잭팟'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의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킨 대가로 5000만달러가량을 받는다. 하만은 지난달 17일 특별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의 인수 제안을 승인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디네시 팔리월 하만 CEO(사진)는 삼성과의 M&A 계약서를 통해 앞으로 3년간 5000만달러 상당의 연봉과 보너스를 보장받았다. 특별주총에서 승인된 계약에 따르면 팔리월 CEO는 합병일로부터 3년간 연간 기본급 126만달러와 매년 이 기본급의 최대 세 배에 이르는 성과급을 받는다. 모두 받게 되면 1500만달러가 넘는다. 또 향후 3년 안에 잔류보너스로 현금 2196만달러를 나눠 받게 되며, 장기성과급 명목으로 추가로 최대 2100만달러를 3년간 지급받는다. 모두 더하면 5000만달러가 훌쩍 넘는다.

팔리월 CEO가 약속된 3년 임기 전에 자신의 의사와 관련 없이 물러나게 될 경우에도 이 금액은 보장된다. 허버트 파커 부사장, 샌드라 로랜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나머지 6명의 이사회 멤버들도 각각 수백만~수천만달러를 비슷한 방식으로 약속받았다.

하만은 인포테인먼트, 카오디오 등 전장사업 전문기업으로 2015년 매출은 69억달러, 영업이익은 6억8000만달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하만 이사회와 인수에 합의했으며 각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거쳐 늦어도 3분기까지는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총 80억달러(약 9조2000억원)로 국내 기업의 외국 기업 M&A로는 최대 규모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