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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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공장 생산설비 2배 이상 확충
김준 사장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
김준 사장 "글로벌 톱3 업체로 도약"
증설이 끝나면 SK이노베이션은 순수 전기차 기준으로 연간 14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설비에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공장 개념을 적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증설은 ‘선(先) 수주, 후(後) 증설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공장 가동률 100% 기준으로 7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 독일 다임러벤츠 등이 주요 고객사다.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 전망이 밝다고 보기 때문이다. 에너지산업 컨설팅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51GWh에서 2018년 185GWh, 2020년 430GWh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사진)은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해 글로벌 톱3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후발주자다. 세계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존재감이 약하다. 국내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 해외에선 일본 파나소닉, 중국 비야디(BYD)와 ATL 등이 SK이노베이션의 강력한 경쟁 상대다. LG화학은 충북 오창,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중국 난징에 이어 지난해 폴란드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폴란드 공장까지 고려하면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가 17~18GWh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도 울산공장과 중국 공장뿐 아니라 헝가리 공장 건설에 나서며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화학이나 삼성SDI보다는 늦게 시작했지만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빠른 추격자) 전략이 통하고 있다고 본다”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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