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이 30·40대 남성들의 쇼핑센터가 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김포아울렛은 작년 12월에 나이키 매장을 ‘나이키 팩토리 스토어’로 바꾸고 상품 수를 2배 이상 늘렸다. 급증하는 남성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서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체 운동화 매출 중 52%가 30·40대 남성 소비자들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남성들이 쇼핑 운전기사 역할에서 벗어나 ‘내 옷은 내 손으로’ 고르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수치도 나왔다. 현대 김포아울렛에서 남성 소비자 매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작년 여성 매출은 2015년에 비해 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남성 매출은 15%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남성이 18.5%로 가장 많이 늘었고, 40대 남성 매출이 16.9%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1인당 구매액에서도 30·4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앞질렀다. 30·40대 남성 1인당 구매액은 각각 102만원과 105만원으로 20대 여성의 1인당 구매액 70만원보다 약 30만원 이상 많았다.

직접 옷을 고르고 결제하는 30·40대 남성도 덩달아 증가했다. 현대 김포아울렛에 입점해 있는 타임옴므, 닥스, 커스텀멜로우 등 남성복 매장에서 남성이 직접 결제하는 매출 비중은 2015년 21%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 들어서면서 45%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에 아내가 사주던 옷을 남성이 직접 입어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현대 김포아울렛은 가족이나 연인들과 함께 오는 30·40대 남성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퍼레이드, 공연, 불꽃쇼 등 체험형 콘텐츠도 내놓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