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대선출마 요구 쉽게 거절할 수 없을 것"
김병준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3일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패권정치를 막는다는 입장에서 저같은 사람한테도 (대선 출마 등의) 압박이 오면 쉽게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토론회’에서 강연자로 나와 “대선 주자로 나와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완영 한국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겨냥해 “더이상의 패권정치는 안된다는 입장에서 힘을 보탤 생각도 있다”며 “만일 그런 (친문) 세력이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틀림없이 제3지대에나 다른 당에서 이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 있지 않겠나”고 말해 대선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강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구도가 그대로 정착하느냐 변화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패권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되고 거기(민주당)를 장악해서 끌고 나갈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한국당대로 혁신하고 저도 저 나름대로 변화하는, 맞지 않는 옷을 줄여나가는 ‘피팅’맞춤이 필요하다”고 말해 한국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정권 핵심인사로 ‘노무현의 남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해 11월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의 수습을 위해 단행된 개각에서 국무총리로 내정되기도 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할 당시 정책실장을 지내며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그는 문 전 대표를 향해 “인간적 관계와는 상관 없이 그런 정치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