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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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일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인한 시장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 팀장은 "사드는 워낙 자주 거론되는 문제이지만 오늘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며 "한미 정부가 5월 말까지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고 합의한 상황으로 추가적인 보복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이 보복을 멈추고 완화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는 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 제재가 언제 그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한국 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경우에는 사드와 무관한 업종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현대차를 예로 들었다. 박 팀장은 "현대차는 당장 사드와 긴밀한 연관이 없지만 오늘 4% 하락 중이다"며 "2012년 중국과 일본이 영토 문제로 분쟁을 겪었을 당시, 중국 내에서 일본차 판매율이 50% 이상 떨어진 적 있다"고 설명했다.

사드 문제와 함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산안 제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위험 요인을 내재한 정치적 사건들이 연이어 대기하고 있다.

박 팀장은 "오늘 많이 하락했다고 서둘러 매수에 나설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3월 중순 이후 흐름을 보다가 투자 비중을 늘려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