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성과보수형 공모펀드를 선보인다. 수익률이 고객에게 약속한 수준(목표)에 못 미치면 운용수수료의 절반을 받고 목표를 넘어서면 수수료 외에 별도의 성과보수를 받는 구조다. 마이너스 수익률 펀드에도 플러스 펀드와 똑같은 수수료를 매기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금융소비자의 불만을 고려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 펀드(가칭)와 ‘삼성유럽가치배당’ 펀드(가칭)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주식형 펀드는 기본 운용 수수료율이 비슷한 상품의 절반 수준인 0.2~0.4%에 불과하다. 대신 사전에 정한 수익률을 초과하면 별도의 성과보수를 뗀다. 투자자들이 펀드 투자로 만족스러운 이익을 냈을 때만 수수료를 많이 받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성과보수 상품이 수년째 침체를 겪고 있는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성과보수 공모펀드와 관련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는 대로 신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를 받고 있으며 이달 공포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