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주주를 대상으로 분리형 BW 5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27일 공시했다. BW는 미리 약정한 가격에 발행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말한다.
두산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발행하는 이번 BW의 표면 및 만기 이자율은 각각 1%, 2%다. 만기는 2022년 5월4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주당 2만6550원에 두산중공업 보통주식 1883만2391주로 전환할 수 있다.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13.63%에 달하는 규모다. 두산중공업 대주주인 (주)두산이 오는 4월24일 이사회 승인을 받은 뒤 공모에 참여해 전체 배정액의 절반가량을 인수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BW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형 가스터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원천기술 확보에 쓸 계획이다. 2019년까지 출력 270㎿, 효율 40% 이상의 대형 가스터빈 설계 및 제작 역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발전소용 가스터빈은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18조원에 이르고 수요가 늘고 있지만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 기업만 설계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금 시장 여건이 좋은 지금 선제적으로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BW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