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재 최종변론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이 열린 27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맨 오른쪽)과 재판관들이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헌재 최종변론 >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이 열린 27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맨 오른쪽)과 재판관들이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황 권한대행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과 막판까지 고심한 바른정당은 이에 반대하기로 했다. 광장에서 촛불과 태극기가 대립하듯이 정치권도 황 대행 탄핵을 놓고 뚜렷이 갈렸다.

황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홍권희 공보실장이 대신 발표한 입장 설명을 통해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대행은 “특검 수사는 역대 최다 인력이 투입됐고, 검찰수사를 포함해 115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수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수사기간 연장 불승인 결정으로 특검은 28일 활동을 마치고 검찰이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한국당은 “결정을 존중한다”고 한 반면 야당은 “2·27 만행, 천인공노할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특검연장법안도 다시 제정하기로 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도 대통령 측과 국회 측은 상대편 주장을 반박하며 대립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서면의견서에서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하도록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권성동 국회 소추위원장은 “국민 희생으로 세운 나라”라며 최후진술 중 눈시울까지 붉혔다.

문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땐 더 큰 후폭풍이 예고돼 있다는 점이다. 촛불집회 측은 ‘탄핵 기각 땐 혁명’, 태극기 집회 측은 ‘인용 땐 아스팔트에 피’를 경고했다. 3·1절을 기해 양측은 대규모 세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자칫 파국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으나 여야는 대화와 타협, 협치의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홍영식 선임기자/박종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