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토론 참석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박 정권 싫다고 노 정권으로 돌아가면 되겠나"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사진)은 27일 “박근혜 정권이 싫어서 노무현 정권으로 돌아가자는 거냐. 미래로 가야 하지 않느냐”며 보수 재집권을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보수 정권 10년 동안 잘한 게 많지 않기 때문에 다시 정권을 창출하는 게 쉽진 않지만 10년 전에 노무현 정권의 분열과 무능, 고집불통을 우리가 얼마나 비판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약을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공약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대통령 탄핵에 대한 결론이 나고 보수 후보들이 단일화를 해서 당당하게 나아가면 지지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개헌과 관련해 “이원집정부제(분권형 대통령제)가 최악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그간 4년 대통령 중임제를 주장해왔으나, 바른정당은 최근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그는 “당내에서 개헌을 고리로 다른 정치세력과 연대하는 부분까진 동의했다”며 “그러나 국회에서 실제 개헌안 투표를 할 때는 소신에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집정부제 개헌안에 찬성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이원집정부제가 단일안으로 올라오면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통과할 거라고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제 정책이 10년 전과 달라졌다는 지적에 “2007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만든 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줄푸세’ 공약은 제가 만든 게 아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규제 풀고 법질서 바로 세우는 것엔 동의한다. 그러나 감세에 대해선 찬성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박 대통령과 오래 전부터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