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취임 4주년…박 대통령, 헌재 출석 막바지 고심
청와대 참모들 모두 출근해 집회 상황 주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변론(27일)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이자 주말인 25일 헌재 출석 문제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무르면서 변호인단 등과 수시로 접촉하고 법리 대응 문제에 대해 상의하는 등 헌재의 탄핵심판에 대응하는 막판전략 수립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가 26일까지 박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박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심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헌재 출석 문제는 여전히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부적으로는 피청구인인 박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해 국민에게 탄핵 사유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는 것이 탄핵심판에나 국민 여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헌재 재판정에서 서서 국회 소추위원들로부터 신문을 받는 모습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는 지적도 일각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런 만큼 박 대통령은 이날이 취임 4주년이지만 별다른 관련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난 2일 생일 때는 청와대 참모들과 '국수 오찬'을 했지만, 이번에는 오찬이나 차담 일정도 없다고 청와대 참모들이 전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께서는 관저에서 차분하게 법리대응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취임 4주년 관련 일정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조용한 취임 4주년'은 막바지에 와 있는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에 대한 법리대응 준비와 함께 헌재에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도 TV 등을 통해 촛불집회와 함께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집회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도 평소 주말처럼 수석비서관 이상은 모두 출근해 집회 상황을 챙겼다.
다만 세 대결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촛불·태극기 집회 자체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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